패션업계, '편집숍' 강화한다
패션업계, '편집숍'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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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업체들이 '편집숍'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 행태가 브랜드 중심에서 가치소비로 옮겨가면서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편집숍이 주요 유통채널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 '이즈멜본' NC송파점(왼쪽)과 LF '어라운드더코너' 가로수길점 (사진=각 사)

이랜드, 상반기에만 2개 편집숍 선봬
론칭 6년차 '비이커' PB 비중 확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패션업체들이 '편집숍'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 행태가 브랜드 중심에서 가치소비(가격·만족도 세밀히 따져 소비하는 성향)로 옮겨가면서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편집숍이 주요 유통채널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편집숍은 차별화된 매장 구성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 취향에 맞춘 제품을 타깃이나 콘셉트, 아이템별로 제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 대형 패션 회사들도 매장을 늘려가거나, 자체 브랜드(PB) 상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매출 증진을 꾀하고 있다. 이랜드의 경우 상반기에만 두 개 편집숍을 론칭했다. 회사 측은 다품종 소량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2014년부터 기존 브랜드를 편집숍으로 재구성하면서 편집숍 사업부문을 확장해온 바 있다.

올해 이랜드리테일이 선보인 편집숍 '이즈멜본'과 '보에띠'는 여성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이즈멜본은 월평균 매출 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두 브랜드는 각각 7개, 4개 매장 추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는 다른 패션 회사와 달리 PB에 강점이 있으며, 외부 로드숍이나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도 있었다. 최근 매각한 모던하우스도 자체 브랜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비이커'는 론칭 6년 차를 맞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그동안 수입 브랜드를 주로 취급했지만, 앞으로는 PB 상품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수입 브랜드를 유통하며 쌓은 경험으로 PB 상품 수익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PB 상품은 회사가 직접 생산하는 만큼 유통 비용이 줄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의 또 다른 편집숍 '10꼬르소꼬모 서울'은 스니커즈 대명사 '컨버스'와 두번째 협업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처음 협업한 상품의 경우 판매율이 90%를 기록하기도 했다. 10꼬르소꼬모는 세계 3대 패션 편집숍으로도 꼽히는 만큼, 서울 상륙 시 업계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LF는 단순한 의류 판매에서 벗어나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편집숍을 지향한다. 수입 여성 브랜드 편집숍으로 탄생한 '라움'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재개장했으며, '어라운드더코너'는 스타워즈·코카콜라 팝업스토어 운영으로 고객에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운영하는 '에피그램'도 올해 5개 매장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에피그램은 남성복과 여성 라인,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구성된 편집숍이다. 1인 가구 집을 콘셉트로 실제 거주 형태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신세계강남점, 현대판교점 등 전국에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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