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과 재건축·재개발 입주권 거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새 아파트 분양권과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자격인 입주권 거래량은 각각 1146건, 403건이 신고돼 2008년 이 조사를 시작한 아래 월간 거래량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의 경우 청약조정지역이어서 작년 11·3대책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를 하고 분양한 단지는 분양권 전매가 입주 때까지 금지되지만 그 이전에 분양한 단지는 6개월 이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이런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했다.
거래가 늘면서 프리미엄도 강세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주택형별로 1억∼2억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은 최대 1억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아파트 거래량도 늘어났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255건(신고 기준)으로 올해 들어 월간 거래량으로 가장 많은 건수가 신고됐다. 이는 지난 4월 거래량(7820건)보다 31% 늘어난 것으로 주택경기가 좋았던 작년 5월 거래량(1만163건)보다도 많았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환수를 피한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려 들었기 때문이다.
강남권인 강동구 거래량은 지난해 5월보다 37% 증가한 678건을 기록했고 서초구도 645건으로 작년 대비 22% 증가했다. 송파구는 858건이 거래돼 지난해 대비 21% 늘었다.
강북지역에서는 성동구가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왕십리 일대 재개발 등의 호재로 지난해보다 56% 늘어난 481건이 신고됐고 용산구(313건), 노원구(949건) 등도 지난해보다 거래가 각각 22%, 1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을 전후해 주택 소비심리도 회복세를 보인 것"이라며 "다만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고 대출 규제도 강화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이후 거래량이 계속해서 증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