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간부 2명, 지속적 성희롱…인사위 회부
한국은행 간부 2명, 지속적 성희롱…인사위 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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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사실확인 마무리 단계…상응 조치할 것"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한국은행 팀장급 간부 2명이 2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직장 내 성희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 측은 조사 결과 성희롱이 일부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인사경영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31일 한은에 따르면 지역본부 20대 초반 여직원 A씨는 지난달 중순 50대 팀장급 간부 2명으로부터 2년 간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본부 인사팀에 신고했다.

팀장 B씨는 A씨에게 "과일 껍질을 까는 것이냐. 벗기는 것이냐", "여자들은 과일을 까는 것을 잘하고 남자는 벗기는 것을 잘한다. 너는 왜 껍질을 못 까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장 C씨도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 거드는 등 지속적인 성희롱 행위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피해를 당한 A씨와 간부 직원은 여전히 같은 지역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인사팀이 해당 지역본부를 방문해 피해자와 면담한 결과 해당 간부와의 분리근무를 원하지 않았고, 7월 정기인사 시 타 부서 이동을 희망했다"고 해명했다.

한은은 이와 관련 지난 18일 인사경영국장 부총재보와 여성고충상담원, 준법관리인, 여성심의위원 2명 등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희롱 심의위원회'를 소집했다. 그 결과 A팀장에 대해 3건, B 팀장에 대해 1건의 성희롱이 인정된다고 판단하고 경영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장병화 부총재를 주재로 한 경영인사위원회는 이날 해당 간부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의할 예정이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관계 확인"이라며 "성희롱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용이 심각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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