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수익성 6년 來 '최고'…원가 하락+건설 호황
지난해 기업 수익성 6년 來 '최고'…원가 하락+건설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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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6.1% 기록…매출도 3년 만에 첫 증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지난해 법인기업의 수익성이 최근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제조업 부문의 원가경쟁력이 높아진 덕이다. 여기에 지난해 주택경기 호조가 건설업의 호조를 이끌어내면서 전체 법인 매출액도 3년 만에 처음 플러스 전환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자산 120억원 이상 외감기업 2만888개를 조사한 결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6.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5.2%)대비 0.9%p 상승한 수치이자, 2010년(6.7%)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0.8%p 오른 6.3%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업이 9.3%로 전년(6.6%)대비 2.7%p 급등했고, 금속제품(6.3%)과 비금속광물(10.3%) 업종도 각각 0.8%p, 1.1%p씩 상승했다. 운송장비 업종 이익률도 3.5%로 1.4%p 개선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업이 개선세를 이끌었다.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5.7%로 역시 전년보다 0.8%p 상승했다. 건설업의 이익률은 4.8%로 전년(2.4%)의 두배 수준을 기록했고, 전기가스업(6.7%)과 서비스업(5.8%) 이익률도 각각 0.5%p, 0.4%p 상승했다.

▲ 자료=한국은행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감소세를 딛고, 소폭의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매출액은 1.1% 증가해 전년(-2.4%)대비 증가 전환했다.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기업 규모와 업종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7.4%로 크게 확대됐지만, 대기업의 경우 0.3%에 그쳤다. 제조업은 전년보다 1.4% 감소해 여전히 외형 축소를 벗어나지 못했다. 비제조업은 4.4% 성장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석유화학(-2.9%) 부문과 운송장비(-2.6%), 기계전기전자(-1.0%) 부문의 매출액이 감소세를 지속했다. 원가 하락으로 이익률은 개선됐지만, 판매가격도 내리면서 매출이 쪼그라든 것이다. 반면, 비금속광물(5.7%)과 식음료 담배(4.4%) 등은 매출이 신장됐다.

비제조업은 건설업의 매출액이 5.9%나 증가해 호조를 보였고, 서비스업 매출도 5.7% 늘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세 둔화로 석유화학과 금속제품의 매출 감소세가 둔화되고, 원가 경쟁력 향상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상승했다"며 "주택경기 호조 등으로 건설과 서비스 등 비제조업 매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증가로 내부 자금 사정이 좋아지면서 기업 안정성도 전년대비 개선됐다. 영업이익으로 부채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521.9%로 전년(426.4%)대비 급등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도 안되는 기업의 비율도 28%에서 26.5%로 줄어들었고, 500% 초과 기업 비중은 42.7%로 1.7%p 늘었다.

외감기업의 부채비율도 95.1%로 전년(100.6%)대비 큰 폭 하락했다. 기업구조조정의 효과로 운송장비업종이 109.7%에서 92.6%로 하락했고, 업황 호조를 맞은 건설업도 171.6%에서 150.7%로 큰폭 낮아졌다. 외감기업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5년 27.1%에서 지난해 25.4%로 내려 안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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