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코스피 랠리 vs 美 지표 경계감…추가 하락 '무게'
[주간환율전망] 코스피 랠리 vs 美 지표 경계감…추가 하락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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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 하단 1100~1113원·상단 1130~1135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고공행진하는 국내 증시와 기정사실화된 미 6월 금리 인상의 상반된 변수로 원·달러 환율이 저점을 다소 낮춰가는 박스권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1115원선에서의 지지력을 두 차례 확인한 가운데 상단은 1128원선에서 제한됐다.

이번주 역시 원화 강세를 주도하는 코스피 랠리와 외국인의 증시 매수세,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 수급적 요인을 반영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시도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경계감으로 상승 요인도 혼재해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美 1분기 성장률 상향…원화 강세는 '여전'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내린 1119.0원에 개장해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9원 내린 111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말 새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 상승 추세에 따른 원화 강세 압력을 받으면서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율 1.2%로 속보치(0.7%)대비 큰 폭 상향조정됐다. 시장 예상치(0.8%)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 달러화 지수는 강세로 돌아섰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경우 코스피 상승 행진이 이어지면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2369선을 돌파했다. 오전 11시 20분에는 전일대비 0.4% 오른 2364.81p을 나타내고 있다.

◇월말 수급 부각…美 지표·당국 경계감 상존

이번주 원·달러 환율도 코스피 강세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특히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하락 압력을 더할 전망이다. 다만, 유력해진 6월 미 금리 인상 여부를 판가름할 미국 5월 고용지표 발표가 주말에 예정된 가운데 주중 공개되는 미국 주요 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살아있고, 당국의 하단 관리 경계감도 여전해 주중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국 GDP 호조에도 강달러 흐름이 탄력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월말에 따른 공급 우위 수급과 코스피 지수 사상 최고치 행진,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면서 1120원대 초중반을 상단으로 하는 무거운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중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는 상승 요인이지만, 그 영향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린다. 최근 6월 금리 인상 이슈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되고 있는 탓이다. 오는 30일에는 미국의 4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관련 지표가 예정돼 있으며, 31일에는 미 연준의 경기진단보고서인 베이지북 공표와 함께 한국과 일본의 4월 광공업 생산과 중국 5월 PMI 지표 등도 발표된다. 다음달 1일에는 미국의 ADP 5월 취업자 변동과 ISM 제조업 지수가 예정돼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달러화 지지력과 당국 경계감으로 원·달러 환율도 지지력을 나타내겠으나, 위험선호 분위기와 월말 네고 물량 등으로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6월 FOMC에 앞서 미국 지표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면서 주중 원·달러 환율은 1113~1130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와 베이지북 공개를 앞두고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전망 변화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며 "6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인식된 가운데 최근 둔화된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평가가 단기적인 방향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원·달러 환율은 수급상 공급우위 장세가 이어지면서 완만한 하락압력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 강세 재료"라고 평가했다. 민 연구원의 주간 레인지는 1105~1135원선이다.

주중 새로운 저점을 탐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수급상으로 볼 때 국내 지표가 특별히 부진하지 않고, 미국 ADP 고용지표에서 5월 고용과 관련된 강력한 긍정적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저점 테스트 하는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중 1100~1125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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