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4년 역경 딛고 경영복귀…'공격경영' 시동
이재현 회장, 4년 역경 딛고 경영복귀…'공격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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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참석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 복귀에 신호탄을 쐈다. 지난 2013년 수천억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후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지 4년 만이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만에 CJ그룹 공식행사 등장하면서 경영복귀의 신호탄을 쐈다.(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수원 광교신도시 CJ그룹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하면서 4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 안팎에선 이재현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지만 신장 이식 수술과 손발 근육이 위축되는 유전병 샤르코 마리투스(근육위축증·CMT)등 건강상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았다. 이런 이유로 이 회장의 경영 복귀가 늦어졌다.

이 회장의 4년 만의 경영 복귀는 국내 주요 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긴 공백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계열사 펀드 출자금 등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후 2년 6개월 만에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년 4개월 만에 각각 경영현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4년은 이재현 회장에게 불행과 악재가 겹친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

이재현 회장은 구속 기소 된 이후인 2015년, 건강이 악화돼 법원으로부터 구속집행정지를 받고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아버지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투병 중 사망했다.

이 회장은 부친의 별세 소식을 듣고 임종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자책감에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상 문제로 상주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특히 이 회장이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 부친의 빈소가 마련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게다가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자마자 며느리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 회장의 며느리인 고(故) 이래나 씨는 2016년 11월경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번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주의를 안타깝게 했다.

이런 역경을 딛고 이 회장은 CJ그룹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개관식에 참석을 알리며 경영복귀를 알렸다. 이 회장 복귀로 CJ그룹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CJ그룹은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을 넘어선 CJ그룹은 올해 매출 목표를 40조 원으로 크게 올렸다. 투자액도 5조원 규모로 설정했다. 이는 1조9000억원이던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오늘 행사는 CJ그룹의 중요한 행사라 이재현 회장이 참석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경영복귀 말이 나오는데 아직 정확한 복귀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온 말은 없다"며 "다만 이재현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에서도 이재현 회장 복귀에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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