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라이벌 한국콜마-코스맥스, 실적 경쟁 '엎치락 뒤치락'
화장품 라이벌 한국콜마-코스맥스, 실적 경쟁 '엎치락 뒤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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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콜마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늘어난 20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8% 감소한 9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각 사)

코스맥스, 1Q 영업익 94억…전년比 28%↓
한국콜마, 1Q 영업익 206억…전년比 18%↑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시장 선두 그룹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1분기 경영 성적표가 엇갈렸다. 매출액에서는 여전히 코스맥스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출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한국콜마가 뒤를 바짝 따라오면서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2015년 2분기(1483억원)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처음으로 한국콜마 매출액(1420억원)을 앞질렀다. 이후 코스맥스는 한국콜마와의 매출 격차를 더 벌렸다. 같은 해 3분기 매출액은 1329억원으로 한국콜마(1282억원)보다 47억원 앞서더니 지난해 3분기에는 259억원을 더 앞서나갔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맥스는 895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당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각각 7570억원, 6675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코스맥스가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사업에서 손실을 보면서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감소, 매출 성장세도 둔화됐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191억원으로 26%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5억원으로 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금융투자업계는 인건비·공장 자동화 비용·전산시스템 운영 경비·연구개발(R&D) 비용 증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영업 외 환 관련 손실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원브랜드숍을 중심으로 국내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한국과 중국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법인(상해·광저우)의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20% 이상 증가했다. 적자를 기록해오던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순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분기에 이어 다음 분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한 2454억원, 영업이익은 9% 줄어든 1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객사 가운데 국내 로드숍 브랜드들의 신규 주문이 지연됨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콜마는 1분기 호실적을 기록, 2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콜마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늘어난 20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 역시 35% 증가해 2014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사 가운데 홈쇼핑과 헬스앤뷰티 매장 브랜드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 것이 주효했다. 특히 에이에이치씨(A.H.C.)와 닥터자르트의 납품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제약 사업의 성장 역시 호실적을 거둔 이유 중 하나다. 회사의 제약 사업은 2013년(777억원)부터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다. 2014년에는 110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13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5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규모의 27%를 차지했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제약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 대규모 증설로 제약 부문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외형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콜마는 코스맥스보다 영업이익 부문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으며, 2분기에도 코스맥스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한국콜마 2분기 매출액이 30%가량 증가한 22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5% 증가한 2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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