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마켓] 부동자금 '꿈틀'…'최고가 행진' 코스피,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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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수지 기자)

"당분간 상승세 지속, 투자기준은 실적"…'묻지마 투자' 경계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지수 공표 이후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뒤 곧바로 재경신하자 투자자들의 계산법도 복잡해 지고 있다. 전인미답의 길을 가야 하는 투자자들의 속마음엔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코스피 전망치가 날로 높이지면서 투자자들이 '과감한 투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에따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의 바람직한 투자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단 하루 만에 50p 넘게 폭등하며 2290선을 돌파했다. 지난 4일 2241.24로 6년 만에 지루한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뚫고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1.52p(2.30%) 오른 2292.76을 기록, 종가 기준과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상황이 이렇자 관망세를 유지하던 투자자들의 투심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예금금리가 1%대 초저금리에 머무는 상황에서 모처럼 찾아온 상승국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코스피가 상승추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코스피를 박스권 상단 고점으로 보면 부담스럽지만 길게 보면 이를 돌파하는 시작점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점과 기업 구조조정의 효과를 박스권 돌파의 배경으로 제시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실적 향상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한국 상장기업의 경상이익이 170조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 환경이나 증시 외부 요인을 봐도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한국증시는 아무리 악재가 있어도 하락률이 5%를 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 실적과 함께 한국증시의 저평가를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는 기업의 호실적에도 상대적으로 한국증시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까지 우려하던 지정학적 위험도 정점을 지났고 프랑스와 한국 대선 관련 위험도 사라졌다"며 "5월이 4월보다 투자하기에 더 유리한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추격매수나 묻지마 투자는 '쪽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주가의 급등 여부만 따지지 말고 기업의 실적을 꼼꼼하게 따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식이라면 신고가나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더 오를 수 있지만 과거 주가보다 싸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적부진 등 주가 하락 원인을 제공한 기업내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주가 하락의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주 장세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주 위주로 투자 포지션을 잡지 않으면 향후 리스크가 크다"면서 "지수가 오른다고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락과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한국증시의 상승 흐름을 제약하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원자재 가격 급락은 신흥국 경기 부진을 이끌고 전반적인 경기 회복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수출기업 타격으로 직결돼 한국과 같은 수출 중심의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이는 새 정부의 선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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