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美 연준 5월 FOMC 금리동결 유력…보유자산 축소 '주목'
[초점] 美 연준 5월 FOMC 금리동결 유력…보유자산 축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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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오는 2~3일(현지 시각)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지난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나온 경제지표들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5.7%로 반영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현재 0.75~1.00% 수준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3월 이후 나온 경제지표들이 기대에 못 미친 탓에 연준이 긴축 정책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올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년 만에 최저치인 0.7%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인 지난해 4분기 2.1%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3월 계절조정 물가상승률은 0.3%에 그쳤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도 0.1% 하락했다.

하지만 연준이 지난 3월 밝힌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 스탠스는 아직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과거 지표들을 고려할 때 통상 1분기는 소비가 일시적으로 억눌러져 지표가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3월 실업률이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인 4.5%를 기록한 것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로 꼽힌다.

앞서 옐런 의장은 "완전 고용 유지와 인플레이션 2%를 목표로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경제는 '건강한'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연준은 이달 FOMC에서 긍정적인 경기 판단만을 유지하며 6월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 70% 가까이 반영돼 있어 이와 관련한 시장 변동성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나올 연준의 보유자산(대차대조표) 축소 방법과 시기에 대한 언급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올해 하반기 보유자산 규모를 축소해나가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나 빨리, 어느 수준까지 줄일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허진욱 연구원은 "올 3·4분기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르면 6월, 늦어도 9월까지는 보유자산 축소 전략에 대한 가이던스가 제시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고 현금을 뿌리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다.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 상환 받은 원금으로 다시 채권을 매입했다. 이런 방식으로 사들인 자산은 2008년 3월 9000억 달러에서 현재 4조5000억 달러로 5배가량 불어난 상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보유자산 축소를 명확히 할 경우 지난 2013년에 이은 두 번째 긴축발작(테이퍼링 텐트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3년 첫 번째 긴축발작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자산매입 종료를 '언급'한 것만으로 초래됐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에 채권금리는 크게 상승했고 신흥국을 부유하던 돈들은 안전한 금고를 향해 쫓기듯 돌진했다.

다만 지난달 17일(현지 시각)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를 논의하더라도 주요 금융시장이 동요에 직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도 "자산 축소를 이행하면서 시장 상황과 기대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보유자산 규모 축소 방식은 직접적인 자산매각보다는 만기도래분 또는 조기상환분의 재투자를 종료하는 수동적, 점진적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투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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