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NH농협금융

[서울파이낸스 정초원 기자] 1년 연임에 성공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에게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가 잇달아 붙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타이틀을 얻은 데다가, 올해 1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하면서 재도약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올 초부터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올해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강력히 표명해왔다.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물렸던 대규모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면서 상반기에 적자를 낸 탓에 올해는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의지가 더욱 뚜렷해졌다.

물론 작년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한해 동안 거둔 전체 당기순이익을 따져보면 3210억원에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빅배스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지만,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반면 올해는 1분기부터 221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올해 순익 목표치인 6500억원의 34.1%를 분기 실적으로 달성한 것이다. 그간 차일피일 미뤘던 부실대출을 정리한 토대 위에 수익을 쌓는 셈이라, 내실과 이익 제고를 함께 가져가는 모습이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연임과 함께 시작된 '김용환호(號) 2기 체제'가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김 회장의 연임 확정으로 올해 NH농협금융이 추진하는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앞서 NH농협금융은 올해 은행과 비은행의 손익 비중이 절반씩 차지하도록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시 짜고, 통합위기 상황 분석시스템을 구축해 거시경제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복합점포와 올원뱅크를 필두로 디지털금융 부문을 강화하고, 농업과 금융을 다각적으로 활용해 해외진출에도 추진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조직 안팎으로 '스피드'와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김 회장의 경영 철학이 향후 1년간 더 이어질 수 있게 됐다. '비효율'을 가장 지양하는 김 회장의 업무 스타일은 이미 NH농협금융 조직 내에서도 유명하다. 취임 이후 일찌감치 '대면보고'를 생략하고 필요한 경우 전화나 메신저로 보고하도록 하는 허울없는 소통 방식이 대표적이다.

관료 출신으로 재무부, 금융위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경험 덕에 스킨십에 능하면서도 보수적이지 않다는 게 NH농협금융 내부의 시각이다. NH농협금융의 특성상 이른바 '층층시하'로 비유되는 농협중앙회와의 관계도 중요한데, 김 회장이 이 역할도 유연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빅배스를 단행하는 과정에서도 김 회장의 이같은 소통 능력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