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업계, 한류로 日 관광객 공략 '유커공백 메운다'
면세점업계, 한류로 日 관광객 공략 '유커공백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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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인조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모습. (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신라·롯데 등 한류스타 모시기 '경쟁적'…엑소·아이콘·샤이니 팬미팅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면세점 업계가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생겨버린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21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신라, 롯데는 내달 7일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골든위크’를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신세계는 오는 22일 서울 중구 메사빌딩 10층 팝콘홀에서 YG엔터테이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아이콘(IKON)’의 팬미팅을 연다. 메사빌딩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앞에 위치한 건물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팬미팅에 일본인 고객 100여명을 초대한다. 아이콘은 7인조 그룹으로 일본에 진출해 지난해 '일본 레코드대상'에서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 2월에는 콘서트 DVD가 '일본 오리콘 위클리 DVD' 차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같은 날 롯데면세점은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 엑소(EXO) 팬미팅을 개최한다. 역시 일본인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엑소 팬미팅은 일본 여행사와 협업해 진행하는 것으로 고객 편의를 위해 장소와 시간 등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며 "다만 (고객 유치를 위한 한류마케팅) 행사는 10년째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내달 13일 일본인 고객 1000명을 초청해 '샤이니와 함께하는 팬 페스티벌'을 펼친다. 샤이니 팬미팅은 라이브공연, 토크쇼, 기념사진 촬영, 애장품 증정 등으로 구성됐다.

신라면세점은 한류마케팅 외에도 지난 14일 일본인 전용 인터넷면세점을 오픈했다. 중국몰에 이은 두 번째 외국인 전용 사이트다. 특히 일본에서 대중화된 메신저 '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고객 국적 다변화를 위해 일본·동남아 국가의 카드사, 통신사, 온라인 여행사, 항공사 등과의 제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도 강원도 춘천 소재의 남이섬에 '신세계 연인길'이라는 이름의 산책로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가 남이섬에 주목한 이유 역시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를 위해서다. 남이섬은 연간 13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다. 특히 드라마 '겨울연가' 등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에게 호흥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태국 관광객은 각각 14만명,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관광객은 10만명씩 방문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남이섬과 협력하게 됐다"며 "지역 관광지와 면세점이 상생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인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52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다. 중국이 한국행 여행을 전면 금지한 것은 지난달 15일부터로 실제 중국인 관광객 감소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 조사 결과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줄어든 37만8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조5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8% 줄었다.

반면 한국을 방문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방한 일본인은 61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홍콩과 대만 등 중국어권 관광객(13.4%), 태국·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관광객(12.7%), 미주와 유럽 관광객(8.6%)도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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