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위기감' 신한금융, 자회사 인수합병 추진 공식화
'리딩뱅크 위기감' 신한금융, 자회사 인수합병 추진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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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인터넷은행으로 90억 이동…동향 주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자회사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LG카드 이후 내실 성장에 주력해온 신한금융이 현대증권 인수 이후 리딩뱅크 지위을 바짝 추격한 KB금융그룹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중심의 성장 전략을 택한 것이다.

우영웅 신한금융그룹 부사장은 2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흥은행 합병과 LG카드 인수에 따른 상환우선주 부담 등을 안정화시키면서 내부 역량을 다지는데 집중해왔다"며 "신임 CEO가 취임하면서 기존 전략의 일관성은 유지하되 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속도감을 높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인오가닉 그로스(Inorganic growth)를 시도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오가닉 그로스를 많이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오가닉 그로스는 비유기적 성장으로, 인수 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을 의미한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007년 옛 LG카드를 인수하고 2012년 차입금을 전액 상환한 이후 추가 M&A는 자제해왔다. 시장에 증권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신한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주목됐지만, 신한금융은 지난해 증권사 합병 대신 유상증자를 통해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 투자은행(IB)화를 추진해왔다.

신한금융의 전략 변화는 KB금융의 리딩뱅크 추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한 KB금융은 올 1분기 8701억원을 기록하면서 신한금융 실적을 1300억원 밑으로 좁혔다. 신한과 KB가 매년 6000억~7000억 원의 순익 차이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맹추격한 셈이다.

또 신한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따른 은행업 판도 변화도 중기적 시계에서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우 사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3주 간 매일 고객 자금과 동향을 파악한 결과 1주일 동안 하루 10억단위의 자금 이동이 있었다며 "3만명의 고객이 인터넷은행에 중복 계좌를 트고 90억원의 자금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우 부사장은 "출범 초기에는 고객들이 상당한 호기심이 발동됐으나, 3주차 들어오면서 오히려 자금 이동이 (신한은행에) 플러스 되는 현상도 있어 아직 트렌드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 종류가 아직 많지 않아 평가할 단계는 아니지만 대응 상품을 출시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뱅크의 방향성을 새로 구상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우 부사장은 "이미 써니뱅크를 출시해 인턴세은행에 대응해왔으나, 정확한 방향성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증권 인수 이후 리딩뱅크 지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KB금융그룹을 견제하기 위한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종전보다는 열어두는 스탠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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