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에도 달아오르는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에도 달아오르는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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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기위해 집단대출 규제와 전매제한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올해 1분기 분양권 전매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난 것은 물론 아파트값이 오르고 신규 공급도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1분기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3만3653건으로 작년 1분기(3만3647건)보다 소폭 증가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11·3 부동산 대책과 미국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국정혼란과 조기 대선 등의 악재로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1분기 주택 거래량이 19만9333건으로 작년 1분기보다 0.1% 감소하는 데 그친 데 이어 분양권 거래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11·3대책에서 청약조정지역으로 묶여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된 서울과 경기도의 분양권 거래량도 작년보다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1분기 분양권 전매 건수가 총 2028건으로 작년 1분기(1997건)보다 소폭 늘었다. 강남 4구는 11·3 대책 이후 분양한 신규 분양권의 전매가 전면 금지됐지만 대책 이전 기존 분양권은 전매가 허용되면서 이들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일어났다.

경기도의 분양권은 작년 1분기 거래량이 6216건에서 올해는 8211건으로 32.0% 증가했다. 최근 1∼2년 새 신규 분양 물량이 크게 늘면서 분양권 거래도 늘어난 것이다.

동탄2 신도시가 있는 화성시의 경우 작년 1분기 분양권 거래량이 893건에서 올해 1분기에는 1864건으로 108.7% 증가했고, 용인시의 경우 248건에서 611건으로 146.3%, 파주시는 23건에서 323건으로 1304.0% 각각 늘었다. △평택(836건) △김포(836건) △광명(334건) △고양(243건) △남양주시(399건) 등도 지난해 1분기보다 분양권 거래가 많아졌다.

지방에서는 최근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강원도가 1분기에 1761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이는 작년(801건)보다 12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춘천(722건) △원주(562건) △강릉(172건) 등지의 분양권 거래가 작년보다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또 전북(713건)과 전남(1083건)이 각각 작년 대비 44.6%, 59.5% 늘었고 제주도(329건)는 작년보다 88.0% 증가했다.

아파트 가격의 경우에도 11.3부동산대책 이후 5개월(지난해 11월∼올해 3월)동안 0.57%(3.3㎡ 당 1050만원→1056만원)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 대책 이전의 같은 기간 아파트값 상승률인 0.5%(998만원→1003만원)보다 0.07%p 높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선거가 끝나기를 기다렸던 분양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5월에는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선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3만1601가구(임대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4월(1만4703가구)보다 114.9%나 늘어난 물량이다. 작년 5월(4만1925가구)보다는 24.6% 감소했지만 최근 3년 연속 5월 분양물량이 3만가구를 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이 4월부터 5월에 있는 징검다리 연휴와 대선 일정을 피해 분양일정을 조절하면서 대선이 끝나는 5월 중순경부터 분양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며 "4월까지는 다소 소극적이던 예비청약자들은 다양한 물량이 쏟아지는 5월부터는 적극성을 띌 것으로 예상, 관심지역 및 단지들로의 청약 쏠림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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