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1Q 실적 기대감·대내외 불확실성 '교차'…관망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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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1분기 실적 기대감과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경계감이 교차할 전망이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피해갔지만 환율 리스크 완화에 따른 외국인의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151.73) 대비 16.85p(0.78%) 하락한 2134.88에 거래를 마쳤다.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는 주 내내 시장을 내리 눌렀다. 주 초반인 지난 10일 북한의 미사일과 핵 위협에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이 한반도 부근으로 이동하면서 리스크가 확산됐다. 같은날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공격에 2% 이상 하락 마감했다.

이후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현재 2.5%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올려 잡았다.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반등 희망을 키웠던 코스피는 지난 15일 김일성 전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에 맞춰 핵실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2130선으로 다시 주저앉아 한 주를 마쳤다.

이번 주 코스피는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미중 대북 정책, 프랑스 대선 등 예측이 어려운 이슈들로 관망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130~2170 △하나금융투자 2130 ~ 2180 △케이프투자증권 2115~2160 △KTB투자증권 2120~2180 등으로 제시됐다.

한샘(17일), LG화학(19일), KB손해보험(20일) 등을 시작으로 마지막 주 대규모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어 지수의 상승 탄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주 42조9000억원에서 43조원으로 추가 상승했다.

1분기 실적 추정 상향을 주도 했던 IT업종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은 반도체 업황 호조 지속과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8 출시 기대를 배경으로 2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대형 IT 업종에서 여타 업종·종목으로 온기가 확산되며 국내 주가지수의 질적 개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재차 부각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내 증시에 돌발 변수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김유겸 연구원은 "미국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폭격을 감행하면서 북한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윤서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대북제재 공조 강화 국면에 진입했음을 주목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에 '핵개발 지속 시 공동방위조약 파기(SCMP)', '핵개발 중단 시 북한 국가·정권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태양절 전후 북한의 추가도발이 없다면 지정학적 리스크도 점진적으로 소멸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미국과 북한의 전면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오는 23일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시장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프랑스 대선(1차투표)은 마지막까지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종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는 59%로 40%가 부동층이고, 30%는 투표에 불참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랑스의 정치 불확실성 증폭 가능성은 시장 경계감을 자극하며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로 파급될 여지가 다분하다"며 "이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는 한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1차 및 2차 결선)이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일명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 공포를 불러올 극우 대선 후보 마린 르펜의 당선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극우 성향 결선 진출시 반대 진영의 결집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프랑스 대선의 결선 투표일은 5월7일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6일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미지정에 따른 원화 약세(달러 강세) 전환과 환율변동성 확대 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증시의 수급과 시장 주도주를 결정하는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환율의 방향에 따라 변화할 수 있어서다.

김용구 연구원은 "국내 증시 외국인 러브콜 재개를 위해서는 글로벌 매크로 및 정책 기대감 부활과 환율 변동성 및 정치 리스크 완화가 선결과제"라며 "기류변화의 1차 분기점은 오는 17일 발표 예정인 중국 1분기 GDP 및 3월 핵심 매크로 지표 발표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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