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두자"…달러화 예금 잔액 600억달러 돌파
"쌀 때 사두자"…달러화 예금 잔액 60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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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 급락에 예치↑…개인만 100억달러 투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달러화 예금 규모가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해 향후 '달러화 상승'에 베팅한 예금 보유 수요가 늘어난 여파다. 특히 개인들이 값 싸진 달러화 매수를 크게 늘리면서 잔액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섰고, 수출 기업들도 환율 상승 때까지 환전을 미루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추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705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월부터 지속된 석달 연속 증가 추세다.

이달도 달러화 예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달러화 예금은 저월대비 21억6000만달러 급증한 601억4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초 1210원까지 치솟았던 달러화 가치가 3월 31일 기준 1118.4원까지 급락하면서 꾸준히 달러화 예치가 늘어나고 있다.

감충식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월별로 환율 등의 영향을 받아 증감이 나타나지만, 우리 경제 규모가 확대되고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외화예금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달러화 가치 상승을 기대한 개인들의 달러화 예치 수요가 급증했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만 한달 새 8억달러 급증하면서 잔액이 3월말 10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86억3000만달러)대비 20% 가량 급증한 수치다.

기업들의 외화 예치 자금도 묶인 상태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은 전월대비 13억6000만달러 증가한 498억8000만달러 수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기업의 수출대금 매도 지연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증가했다"며 "이달에는 일부 중공업·에너지 기업의 외화 차입자금 예치도 일부 가세했다"고 분석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기타 통화 예금도 소폭씩 증가했다. 엔화 예금은 일본계 금융사의 배당금 지급을 위한 예치 등을 반영해 전월대비 1억1000만달러 증가한 42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유로화 예금(31억달러) 경우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예치 및 대기업의 유로화 차입금 상환 예치 등으로 1억달러 증가했다.

위안화 예금의 경우 전월대비 1억8000만달러 증가한 13억6000만달러로 비교적 크게 늘었다. 대기업 수입 결제대금 예치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을 위한 위안화 예치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 예금 역시 16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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