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中 수출 호조·韓 성장률 상향에 급락…1130원선 반납
환율, 中 수출 호조·韓 성장률 상향에 급락…1130원선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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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이상 낙폭을 키우면서 5거래일 만에 1130원선을 반납했다. 밤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달러 우려 발언을 내놓은데 이어 중국 수출 지표 호조와 한국은행의 성장률 상향 조치 등으로 원화가 가파른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내린 1134.5원에 개장해 오후 1시 10분 전날보다 13.1원 급락한 112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일 1130원선에 진입한지 5거래일 만에 재차 1120원선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장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우려 발언으로 큰 폭 하락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미 달러가 너무 강해지고 있다"며 "연준이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곧 발표될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와 관련해서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3월 수출은 전년대비 22.3% 급증해 2년 만에 최대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5%에서 2.6%로 3년 만에 상향 조정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커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4월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궁극적으로 미국은 자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통화가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점도 여전히 남아있던 경계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그는 "향후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언급도 내놨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원화 약세 재료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의 강달러 우려 발언과 중국 수출 호조로 위안화 환율이 큰 폭으로 빠졌다"며 "한국은행의 성장률 상향과 이주열 총재의 발언 등으로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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