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주식 최대치 '또 경신'…채권 보유액도 100조원 육박
외국인 보유 주식 최대치 '또 경신'…채권 보유액도 100조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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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금융감독원

3월 한 달 5조8990억원 순유입…中 투자자만 'Bye Korea'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무서운 기세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들의 주식 보유액은 사상 최대치를 또 갈아 치웠으며, 채권 보유액도 100조원에 근접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를 의식한 듯  '바이코리아(Bye Korea)' 행진을 두 달째 계속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중 외국인들은 상장주식 3조2920억원을 순매수하고 상장채권 2조6070억원을 순투자해 총 5조8990억원의 자금이 우리 시장에 순유입됐다. 주식은 네 달째, 채권은 세 달째 순매수 추세다.

지난달 말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528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84%나 됐다. 최광식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로 코스피 우량주에 집중돼 있다"며 "구체적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약 3조20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약 10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주식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국가별 매매 양상은 차이를 보였다. 미국(3조9000억원), 케이만제도(2000억원), 캐나다(2000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국에 이름을 올린 반면 영국(-1조원), 이스라엘(-4000억원), 프랑스(-2000억원) 등은 순매도를 많이 했다.

특히 우리와 사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전달 1230억원, 지난달 660억원의 돈을 국내 주식 시장에서 빼갔다. 중국인 투자자는 지난 1월 380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히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팔아치운 주식만 9370억원에 달한다.

채권시장도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순투자 기조가 이어졌다. 전달 96조1000억원을 기록해 작년 6월 수준을 회복한 채권 보유고는 지난달 98조7000억원으로 100조원에 성큼 다가섰다. 전체 상장채권 대비 외국인 비중도 6.1%로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1조4000억원), 미주(4000억원), 중동(3000억원)이 순투자를 주도했다. 보유규모는 아시아 39조8000억원(전체의 40.3%), 유럽 34조원(34.4%), 미주 12조9000억원(13.1%) 순을 보였다. 채권 종류별로는 만기상환 등의 영향으로 국채는 3000억원 순유출됐다. 반대로 통안채는 2조9000억원 순투자세를 나타냈다. 잔존만기별로는 1년 미만(1조원) 및 1~5년(1조1000억원) 채권에 주로 순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인들이 한국 채권 투자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원화 강세(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외국인은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 환차익이나 위험회피(헷지)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국채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만기가 짧아 차익거래에 유리한 통안채에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대부분(84.8%) 몰린 것도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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