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실적] '제 2의 허니' 못 찾아 매출 정체…"해외는 오리온 勝"
[제과업계 실적] '제 2의 허니' 못 찾아 매출 정체…"해외는 오리온 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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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바나나', '녹차' 열풍에도 히트상품 부재
눈 돌린 해외 시장서도 크게 재미 못 봐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지난해 제과업계는 '바나나'와 '녹차' 열풍이 불었음에도 '제 2의 허니버터칩' 발굴에 실패하면서 매출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유아동 인구가 해마다 감소하면서 성장이 멈추자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오리온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해 2조248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2조2579억원) 대비 0.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277억원, 752억원으로 11.56%, 4.93% 줄어들었다.

지난해 롯데제과의 국내 제과부문(스낵·파이 등 포함) 매출 규모는 1조7000억원가량으로 해태제과(7000억~8000억원 규모), 오리온(6000~7000억원 규모)보다 2배 이상 많다. 다만, 지난해 롯데제과의 국내 부문 실적은 전년 1조7751억원 대비 0.1% 감소하면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롯데제과는 해외부문마저 부진하며 체면을 구겼다. 롯데 차이나 인베스트먼트(Lotte China Investment, 상하이 소재)가 전년 대비 5.1%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롯데 카자흐스탄법인(Rakhat JSC)이 6.2%, 롯데 차이나 푸드(Lotte china Foods co.,Ltd)가 10.5%, 롯데 인도법인(Lotte India Co., Ltd)가 4.7%로 각각 실적이 줄어들었다.

오리온은 연결기준으로 지난 2015년 2조3823억원에서 지난해 2조3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소폭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62억원, 249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98%, 40.6% 증가하면서 그나마 선방했다.

오리온의 이 같은 실적은 해외 법인들이 견인했다. 오리온 중국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큰 오리온푸드(Orion Food Co., Ltd.)는 2015년 1조3329억원에서 지난해 1조3460억원으로 0.9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법인(Orion Food (Shanghai)도 2127억원에서 2199억원으로 3.38% 늘었다. 특히, 오리온 베트남법인(Orion Food Vina Co.,Ltd)이 1648억원에서 2045억원으로 24% 대폭 증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연간 1000억원 매출이 넘는 여러 파이, 스낵 제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소매점 판매 강화를 통해 지역 및 채널망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포카칩', '오감자' 등 스낵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34% 떨어지면서 국내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오리온의 국내 실적은 6790억원으로 전년 7074억원보다 4%가량 떨어졌다. 특히, 2014년까지만 해도 매출의 3분의 1(33%)가량 차지했던 '오리온 카스타드'를 비롯한 파이부문 매출은 2015년 0.7%, 지난해 3.3% 줄어들었다.

해태제과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몇 년간 '허니버터칩'으로 승승장구했던 해태제과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액이 7928억원으로 전년(7983억원) 대비 0.6%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51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스낵류만 판매하고 있는 농심은 지난해 35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6% 신장했다. 농심은 지난해 '닭다리 너겟', '미니 츄러스', '감자 군것질', 감자스틱' 등의 프리미엄 신제품과 고품질 쌀과자 등 신규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농심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주 소비층인 아동과 청소년층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수량 측면에서는 스낵 시장 전반적으로 정체 또는 저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다만, 소비자들이 고급화된 가치를 추구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 및 기능성 제품 등을 통해 스낵 시장의 지속적인 질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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