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인터넷전문銀' 카카오뱅크도 상반기 출범
'2호 인터넷전문銀' 카카오뱅크도 상반기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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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은행업 본인가…"계좌개설까지 7분이면 OK"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일상에서 이용하는 나만의 은행'이라는 모토로 올 상반기 출범한다.

카카오뱅크 준비법인인 한국카카오는 5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금융위는 지난 1월6일 카카오뱅크의 본인가 신청을 받은 뒤 3개월간 영업시설, 전산설비 등 인가 요건을 심사해 이같이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실거래 테스트, 각종 지급결제망 연계 등을 거쳐 빠르면 상반기 안에는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3000억원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58%), 카카오(10%), KB국민은행(10%), 넷마블(4%), SGI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이베이(4%), SKYBLUE(4%), YES24(2%) 등이 주주사로 참여했다. 임직원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이사 9명을 포함해 약 270명 규모다.

이날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기존 은행 서비스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보다 간편한 거래 절차를 통해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해왔다"며 "일상생활에서 금융소비자들에게 쓰임이 많은 편한 은행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스마트폰의 모바일앱만으로 '완결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별도의 앱 설치나 공인인증서 없이도 비대면 실명확인을 가능토록 해, 언제 어디서든 계좌개설부터 여신, 수신, 카카오톡 기반 간편 송금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포부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본인인증 이후 계좌개설까지 7분 내외면 가능할 정도로 거래 프로세스를 개선했다"며 "대출 서비스도 스크래핑 기법을 활용해 무방문, 무서류 제출 방식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모바일 중심의 영업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은 한자릿수 금리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 금융권의 데이터와 비금융정보를 더하고, 머신러닝 기법을 결합한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여신상품으로는 '모바일 속 비상금'이라는 테마로 SCI서울보증을 통해 저신용자까지 소액 마이너스 대출을 해준다. 소액 급전이 필요해 2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 부담을 낮춰주고, 별도 서류 제출도 받지 않을 계획이다. 또 SGI서울보증과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신용 대출을 출시할 예정인데, 2019년까지는 오픈마켓, 카카오택시 이력정보를 활용한 차별화된 대출심사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체크카드나 지금결제, 외환 부문에서도 카카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카카오톡 주소록 기반으로 은행앱 내에서 손쉽게 송금대상자를 선택하고, 해외 결제망 구간을 간소화해 저렴한 수수료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우 공동대표는 "비용 절감 효과를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기 위해 경쟁력있는 수준의 수신금리와 합리적인 대출 금리를 계획하고 있다"며 "송금을 비롯한 지급결제 부분에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의 수수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겸영업무인 신용카드 사업도 추진한다. 신용카드 거래 정보를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는 금융 소비자의 소비패턴 파악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출범 이후에는 카카오, 이베이(G마켓·이베이), 넷마블, YES24 등 주주사를 비롯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서울역 부근에 모바일뱅킹센터(고객상담센터)를 마련하고 실시간 고객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권 3년 이상 경력을 가진 53명을 정규직으로 선발했다. 상담서비스는 카카오톡을 통한 실시간 채팅과 전화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고객 계정관리,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고객 서비스 고도화도 진행한다. 카카오뱅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학습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봇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또 보안 강화를 위해 주민등록번호와 개인식별정보, 비밀번호, 생체정보를 암호화하고, 고객정보가 포함된 시스템과 외부 인터넷에 연결된 시스템을 물리적으로 망분리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 2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예비인가를 진행한 이후 1년6개월만에 은행업 인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제1호 케이뱅크에 이어 제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출범하게 됨에 따라 하반기 즈음에는 인터넷전문은행 간,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간에 시장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롭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은 만큼,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무엇보다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전산보안 시스템 구축과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카카오뱅크의 신규 서비스를 통해 우리 금융산업에 혁신을 가속화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현장지원반'을 통해 각종 전산점검 등 운영준비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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