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發 '코리아 중흥론'(?), "美 지고 韓 뜬다"
해외發 '코리아 중흥론'(?), "美 지고 韓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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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삭스' 이어 佛 석학 '아탈리'까지 낙관론 제시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부동산 광풍에다 경제양극화로 인한 중산층 해체와 빈곤층 증가등 주변을 둘러 보면 도무지 낙관적인 요소는 찾아보기 어려운 게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주소. 물론, 수출등 國富를 측정하는 바로미터를 무엇으로 할 것이냐에 따라 상황과 판단은 다소 달라지지만, 여러 모로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믿거나 말거나식의 '대한민국 중흥론'이 해외에서 잇달아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가 2050년 대한민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다고 전망하더니, 이번에는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가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민심의 현주소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같은 해외발 '대한민국 중흥론'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 야할지 헷갈리기만 하다. 
■골드만 삭스, 2050년 美이어 제2경제대국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지난 3월 25일 골드만삭스가 펴낸 최신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인용, 한국의 현 GDP는 8천140억달러로 세계 11위이지만 2025년이면 세계 9대 경제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 삭스는 한 술 더 떠 우리나라가 오는 2050년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만1천달러로 일본, 독일 등을 누르고 세계 2위의 부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한국의 견고한 성장세를 전망하면서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 한국을 포함시켜 브릭스(BRICKs)로 바꿀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더구나, 5년전 브릭스 개념을 처음 창안했던 골드만삭스는 이번 보고서엔 `넥스트(Next)-11’이라는 신흥국가 개념을 제시하고 여기에 한국과 멕시코, 나이제리아, 베트남, 터키, 필리핀, 이집트, 파키스탄, 이란, 방글라데시를 포함시켰다.
이들 11개국과 브릭스 4개국을 합친 2005년 경제규모는 선진 7개국의 4분의 1에불과하지만 2050년이면 N-11의 GDP 규모가 11배로 불어나면서, 미국 경제규모에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시 이같은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저 어리둥절 할뿐이었다. 먹고 살기 힘들고 고달 픈데, 듣기 싫은 소리는 아니니 나쁠 것이야 없지 않나? 뭐 이런 정도의 무덤덤한 '반응아닌' 반응이 주류를 이뤘었다.  
그런 어리둥절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프랑스의 족집게 석학 자크 아탈리가 이에 못지 않는 낙관론으로 한국민들의 마음을 혼돈스럽게 하고 있다. 무덤덤에서 헷갈림을 넘어, 이제 그의 언급은 호기심어린 설레임으로 변화하는 듯한 분위기다. 아탈리는 '미래의 물결'이라는 저서를 통해 18년후 지금의 초강대국 미국은 종말을 고하고,  한국은 초강대국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예언에 가까운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이라는 제국이 몰락하고 한국이 세계 11대 강국이자 아시아 최대경제국으로 부상한다는 것. 정확한 미래예측으로 유명한 아탈리가 말하는 18년 후의 모습이다. 믿거나 말거나식으로 들어 넘기기에는 그의 명성이 지닌 무게감이 너무 크다. 골드만 삭스의 분석력만큼이나. 아탈리는 9년 동안 프랑스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내면서 '미테랑의 휴대용 컴퓨터'라는 말까지 들었던 인물. 경제학자·철학자·미래학자·문명비평가등 그의 관심영역은 다양하다. 
■자크 아탈리, "18년 뒤 미국 가고 한국 뜬다"
아탈리의 예언을 요약하면, 2025년경 국제사회 맹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느라 지칠대로 지친 미국은 스스로 맹주의 자리를 내놓고, 무풍지대가 된 지배권력에 '일레븐'이라고 불리는 11대 강국이 새로운 정치·경제적 세력으로 등장한다는 것. 아탈리는 그 '일레븐'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브라질 등을 포함시켰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최대 경제대국이 되고 한국적 모델은 일본에서 조차 모방 움직임이 일어날 정도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그는 묘한 단서를 달았다. 이같은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재앙 시나리오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 아탈리는 북한의 갑작스런 체제붕괴에 따른 감당할 수 없는 통일 비용과 핵무기를 통한 무력도발을 꼽았다. 그리고, 그는 가장 이상적인 통일형태로 북한의 점진적 개방과 중국을 모델로 한 체제변화가 실현된 뒤 남북한이 하나로 수렴되는 방식을 제안했다. 아탈리는 또 한국의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로는 엄청난 사교육비와 여성해방 추세, 그리고 육아시설의 부족을 지목했다.
따라서, 인구저하를 막기위해서는 가족과 교육, 이민 정책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여성의 실질적인 출산휴가와 출산후 직장 보장, 지나친 경쟁과 비용을 유발하는 교육 풍토 타파, 외국의 재능있는 인재들에 대한 문호 개방 등을 거론했다. 이들의 전망의 공통점은 정교한 논리를 근거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봐도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다.
아무튼, 골드만 삭스나 아탈리 모두 한국이 금세기, 아니 반세기내에 세계를 주름잡는 경제대국이 된다는 것인데, 50년뒤의 일을 누가 알겠느냐마는 심신이 지친 국민들에게 일말의 '청량제'로 작용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비관보다는 낙관이 적어도 정신건강에도 이롭지 않겠는가? 만약 그들의 전망대로 된다면 후손들에게 더 없이 좋은 일이니 더말 할 나위도 없을 테고.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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