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묻지마식' 소호대출 부실 '경계령'
은행, '묻지마식' 소호대출 부실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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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막히자 '너도 나도' 
평가 시스템 미흡등 부실화 우려 
 
[이재호 기자]<hana@seoulfn.com>지난해 말부터 주택담보대출이 대폭 축소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경쟁도 한계에 부닥치면서, 은행들이 소호대출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아직도 리크스 청산 능력이 부족하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은행간 과도한 소호대출 경쟁으로 연체율 상승 등 궁극적으로는 은행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의 소호 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은행들의 시장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국민은행의 경우 3월말 현재 소호대출 잔액은 19조1,20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227억원이 늘었다.
신한은행도 14조127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868억원이 늘었으며 우리은행(16조9,904억원)·하나은행(10조5,196억원)도 각각 681억원, 686억원이 늘었다.
이 같은 증가 추이는 은행들이 최근 주택 담보대출 시장의 위축과 더불어 지속적인 대출 대상자 규제가 이뤄짐에 따라 시장 한계에 부딪히는 것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한 전략으로, 소호 대출에 대해 공격적 영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KB스타론', 'KB스타샵론', 'KB파트너십론' 등 소호 대상 상품을 확대하고, 우량 고객들에 'CEO 명품 과정'이라는 경제경영 강좌 등도 제공하면서 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초 소호사업본부를 소호고객그룹으로 격상시킨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우수 소호고객모임인 '소호 비즈 클럽' 창립행사를 진행하고, 올해 안에 전 SOHO금융센터로 확대 시행하여 지역 밀착형 SOHO 영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용카드 매출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하나 마스터 신용카드 매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과당경쟁에 따른 부실화 우려다.
국내은행들의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검증된 신용평가시스템이 여전히 미흡해 무리한 영세사업대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소호 대출이 그만큼 다른 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커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신용평가 시스템 등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그 정교함에 의심이 가고 있다"면서 "오히려 한 은행이 소호 대출을 확대 한다고 하면 덩달아 확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호대출은 경기상황과 사업자의 수완 등 부실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교한 분석 없이 무리하게 진행할 경우 자칫 연체율 상승 등 은행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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