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IPO 연기…기업구조 개편 후 재추진
이랜드리테일, IPO 연기…기업구조 개편 후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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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그룹은 3일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을 통해 6000억대의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와 신용등급 안정화를 먼저 이루는 한편,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 등을 분리하는 선제적 기업구조 개편 후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 이규진 최고재무책임자(CFO·왼쪽)와 김보걸 자금본부장이 기자간담회장에서 질의응답을 받고있다. (사진=이랜드그룹)

"이랜드파크 분리해 우량회사 만들어 기업가치 극대화"
'상장 의무조항' 두고 내년 상반기 중 IPO 완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한다.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 이랜드파크의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장 절차가 지연되자, 기업구조 개편을 통해 재무구조와 신용등급을 안정화시킨 뒤 재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랜드그룹은 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을 통해 6000억원대 자금을 확보, 재무구조와 신용등급 안정화를 먼저 이루는 한편,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 등을 분리하는 선제적 기업구조 개편 후 상장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은 총매출 5조원, 전국 5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 법인으로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이랜드는 자기자본과 매출액 등이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형식적 요건이 충족돼 빠르면 5월 안에 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이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이랜드파크에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위한 심의 계획이 미뤄지고 상장 절차가 계속 지연됐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랜드파크 외식 사업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했으나 상장 절차는 계속 지연됐다"면서 "수동적으로 기다리면서 대응하기보다는 선제적, 주도적으로 움직여서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랜드는 계열사를 분리 매각해 IPO 상장을 추진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이슈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 상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의 일부 지분 매각으로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현재 주관사인 동부증권 및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투자구조 협의 및 외부투자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들어오는 매각자금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3000억원을 해결하고,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지분을 매입한다.

이랜드는 구조개편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그룹 위험로부터 완전히 단절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02억원이지만, 이랜드파크 등 자회사를 통합한 이랜드리테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43억원까지 떨어져 상장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 회사 측은 자회사를 분리하고 단독 상장을 할 경우 상장 가치가 크게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지분 거래를 마친 뒤 9월 지정감사, 12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신청, 내년 1분기 중 승인이 이뤄지면 5~6월 중 상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의 지분인수를 통해 실질적 지주회사 체제로 한 발 더 내딛게 된다. 이랜드월드를 상위로 한 자회사 간 수평구조가 이뤄지지만, 향후에는 이랜드월드 내 패션사업부를 별도로 독립시켜 이랜드월드를 확고한 지주회사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창사 이후 가장 큰 기업 구조 변경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 개선 완료와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 사적으로 힘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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