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온·오프 동시 설정 등 온라인 펀드 활성화
금융당국, 온·오프 동시 설정 등 온라인 펀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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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펀드 판매금액 (표=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온라인 펀드판매 활성화 방안' 발표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앞으로 은행이나 증권사 등 펀드판매사들이 오프라인 펀드(A·C클래스)를 신규 설정할 때는 온라인 전용 펀드(Ae·Ce클래스)도 함께 선보여야 한다. 주주사인 자산운용사들은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연금저축펀드 등 가격 경쟁력이 높은 상품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온라인 펀드 시장을 확대해 투자자의 접근성과 선택권을 제고하는 '온라인 펀드판매 활성화 방안'을 2일 발표했다. 이달부터 관련 제도 개편을 조속히 마무리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온라인 펀드 활성화에 나선 것은 최근 온라인 펀드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도 전체 펀드판매 대비 비중은 아직 미비하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 펀드 시장의 전체 설정액은 2013년 말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총 62개 펀드판매사 중 온라인 전용 펀드만 판매하는 회사는 3개사에 불과했고 전체 펀드판매에서 온라인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5% 수준에 그쳤다.

김기한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은 "그간 오프라인 위주의 펀드판매 영업 관행 탓에 투자자들이 온라인 펀드의 혜택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창구판매용 오프라인 펀드와 온라인 전용 펀드간 판매수수료와 보수 차이는 각각 40bp(1bp=0.01%), 32bp로 온라인 펀드가 45% 가량 더 싸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 3분기 부터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오프라인 공모펀드를 신규 설정할 경우 온라인 전용 펀드도 함께 설정하도록 했다. 예를들어 판매 보수가 센 오프라인 펀드(A클래스)를 설정하면 A클래스 중 온라인 전용 펀드(Ae클래스)도 같이 내놓는 방식이다.

다양하고 좋은 펀드상품이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저렴하게 투자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상품 공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성과보수펀드, 자산배분펀드 등 새로 도입되는 펀드와 판매보수가 특히 저렴한 연금저축펀드 공급을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펀드 판매사들의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비용 비교공시 사이트도 만들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오프라인 구매경험이 있었던 판매사의 온라인 창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탐색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펀드 판매 플랫폼에 적합한  기준을 새로 구성해 '온라인 펀드 판매사 평가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운영하는 펀드슈퍼마켓의 지속적인 영업 기반 확보를 위해 자기자본 확충은 물론 사모펀드 판매 허용여부도 검토한다. 단 향후 사모펀드 판매가 허용되면 판매규모를 공모펀드의 일정비율로 제한하는 등 보완 방완도 마련할 방침이다.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고위험 펀드 위주의 추천 등 투자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판매 관행도 개선한다.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펀드수수료, 보수 등의 차이점을 알리도록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추천펀드 선정기준에 판매사 이익 관점의 평가항목(판매 용이성, 운용사의 업무협조도 및 정보제공)을 제외하도록 했다. 온라인으로 계열사 펀드를 판매할 때는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계열사 펀드라는 점을 반드시 표시하도록 했다.

▲ 표=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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