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도입, 해외투자자 보험사 관심 높아질 것"
"IFRS17도입, 해외투자자 보험사 관심 높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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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보험개발원)

보험개발원, '국제회계기준위원 초청 세미나' 개최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서정우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이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해외투자자들의 국내 보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서 위원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화재보험협회빌딩에서 보험개발원 주최로 열린 'IASB 위원 초청 보험업계 세미나'에서 "해외 투자은행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다"며 "여태까지는 보험회사들이 각자의 회계처리기준으로 보험계약을 보고해 해외투자자들이 몰라서 투자를 못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IFRS17이 도입되면 비교가능성이 제고돼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IFRS17는 부채와 수익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보험부채를 기존에는 계약 시점의 원가로 평가했다면 IFRS17에서는 매 결산 시점의 시가로 평가한다.

과거 고금리로 팔았던 확정형 상품을 현 금리로 적용하는 시가 평가로 계산하면 부채 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또 기존에는 보험료를 수익으로 인식했다면 IFRS17에서는 '계약 서비스마진'이라는 개념이 도입된다. 계약 서비스마진은 보험 상품을 팔아 벌어들인 돈에서 비용을 제한 기대 수익을 말한다.

고객에게 보험료를 받더라도 나중에 보험금으로 지급하게 되므로 보험료 전부를 수익으로 계산하는 것은 문제라는 인식에서 나왔다.

서 위원은 IFRS17 도입으로 보험계약의 현재가치와 보험회사의 실제 재무상태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 오는 5월에 최종기준서가 무난하게 나올 수 있고, 5월에 나오면 3년 반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적용되게 된다고 말했다.

스티븐 쿠퍼 위원은 'IFRS17의 주요 특징과 도입 준비사항'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미래현금흐름, 할인율, 위험조정, 서비스마진 등 평가요소별 특징을 손익계산서상 예시를 통해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IFRS17 도입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도입시 우려스러운 입장도 내놨다.

패널로 참석한 배우순 교보생명 전무는 "IFRS17 도입으로 그동안 비용으로 하지 않았던 서비스나 보증 등 옵션이 부채로 계산돼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보험사들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변액보험이나 단품형 보장성상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치중심, 리스크관리 중심의 경영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시스템을 먼저 구축하고 시행 전까지 리스크 중심 경험을 축척해 놓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상무는 "3년 반이라는 준비시간이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보험회사가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2년 반 정도밖에 안된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소수의 계리인력 중심의 회계변화 대응만으로 한계가 따르고 보험사 자체적으로 전담조직체계를 구성해 준비를 구체적으로 하는게 효과적인 대응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존에는 성장과 수익 중심의 경영이었지만, 향후에는 보이지 않는 리스크가 회계상에 나타난다"며 "부채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ALM 체계와 부채시가평가에 대한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야 하며 남은 시간동안 업계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험개발원은 제도 도입에 따른 여파를 줄이기 위해 중소형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인력과 비용이 부족한 보험사를 위한 시스템 공동구축, 부채평가에 필요한 계약자 행동 가정, 할인율과 위험조정 모형 제시, IFRS 관련 최신 해외 자료 및 동향 보고서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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