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늘고 집값도 꿈틀"…부동산시장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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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조기 대선 등 불확실성에 회복세는 더딜 듯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해 11.3부동산 대책에 이어 정부의 대출 옥죄기 등으로 침체국면에 빠져있던 부동산시장이 최근 들어 매매거래가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탄핵정국에 이어 조기대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동안 회복세는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량은 6만3484건으로 지난달에 비해 8.4% 증가했다. 2월까지 누적된 주택매매거래량은 12만2000건이다. 주택 매매량은 지난 10월 약 10만9000건에서 11월 10만3000건, 12월 8만9000건, 1월 5만8000건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주택 매매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 매매 동향 조사 결과 서울은 0.10% 상승하며 지난달(0.04%)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전월(0.02%)대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되며 0.06% 상승했. 5개 광역시에서는 분양시장의 강세를 이어가는 부산의 아파트값이 0.18% 오르며 광역지역 가운데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분양시장 역시 회복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청약 1순위에서 마감한 단지는 26개 중 14곳으로 54% 성공률을 보였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19개 단지 중 5곳만 1순위 마감에 성공해 26% 성공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나아진 성적이다. 1분기 전 평형이 1순위(해당지역)에 마감된 단지는 72곳 중 25곳으로 34.7%였다.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기 대선 등 불확실성으로 향후 부동산시장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7년 1분기(1~3월)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분양물량은 72개 단지 3만1730가구(임대아파트 제외)다. 이는 전년 동기(전국 103곳, 4만808가구) 대비 22.2%나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등 수도권은 작년보다 18.9% 줄어든 24개 단지 1만1815가구가 분양됐다. 서울 경기 감소폭이 컸다. 특히 경기는 6672가구에 그쳐 작년보다 40.9%나 줄었다. 서울도 33.0% 줄어든 1663가구에 그쳤다.

미분양 물량도 다소 증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5만9313가구)에 비해 3.0%(1750가구) 증가한 총 6만1063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5만6413가구)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아직 대선주자들이 구체적인 대선공약을 내놓지 않았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강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이 언급되며 부동산 공약이 시장 활성화보다는 규제강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대선 전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미국발 금리인상이나 입주물량 증가 등과 같은 예고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수요자들도 한동안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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