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中 이어 동남아로 영토확장…"印시장 공략"
미스터피자, 中 이어 동남아로 영토확장…"印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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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MPK그룹의 피자브랜드 '미스터피자'는 지난 2000년 베이징에 해외 1호점을 개설하며 글로벌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2007년 미국과 2014년에는 필리핀과 인도 등 동남아 등지를 무대로 삼아 덩치를 키우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피장 시장이 웰빙(well-being)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저가피자와 대형마트 피자의 등장으로 시장의 파이가 날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과 대조된다.

◆ "갈수록 쪼그라드는 韓 피자시장 선제적 대비"

지난 1990년에 이화여대에 1호점을 오픈 이후 26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미스터피자는 창업 초기부터 '300% 원칙'(100% 생도우, 100% 수타, 100% 석쇠구이)을 철저히 고수하며 국내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우현 MPK그룹 회장은 국내 미스터피자의 가족점과 동종업계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를 지켜보면서 멀지 않은 시기에 국내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러 경쟁 강도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 세계 시장인 먼저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 미스터피자 중국 산서 태원점 (사진 = MPK그룹)

중국에 처음 진출할 당시 미스터피자는 중국에 들어갈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했다. 국내 1위 브랜드도 아니었다. 브랜드 인지도가 없는 상태이다보니 좋은 상권에 자리 잡기도 어려웠다. 특히, 중국은 대기업이 판매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 백화점이나 쇼핑몰 같은 곳에 우선적으로 입점해야 했었지만, 가두점 위주로 진출하다 보니 점포 확장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실적도 기대 이하였다.

중국 진출에 지속적으로 난관을 겪은 미스터피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면밀히 파악해 메뉴와 마케팅 전략을 짰다. 먼저, 미스터피자는 외식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성향에 맞춰 도우(피자 빵)를 돌리며 춤을 추는 '도우 퍼포먼스'도 가미했다. 또 중국에서도 '300% 원칙'을 고스란히 적용하며, 빨리 만드는 인스턴트 피자가 아닌 정성껏 손으로 만드는 정통 수타 피자를 내세웠다.

피자 외에도 기름기 뺀 주메뉴 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는 중국인의 식습관에 주목해 파스타와 닭요리 등 사이드 메뉴를 강화했다. 브랜드 전략을 제대로 펼치기 위해 가맹점 대신 모두 직영점으로만 운영한 것도 중국 시장 진출 성공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지난 2014년 중국 현지에서 손꼽히는 유통기업인 골든이글그룹과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스터피자의 성장은 더욱 공고해졌다. 이를 통해 미스터피자는 골든이글과 완다가 운영하는 핵심상권 내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 유통상가에 입점이 가능했고 빠르게 매장을 확산시킬 수 있었던 것.

출점에 따른 인허가 문제들이 어려움 없이 해결되면서 지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66호점 여는데 그쳤던 매장 수는 2015년 한 해 동안 무려 40개가 늘어났고, 2017년 현재 총 14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미스터피자는 중국 2개 법인(미스터피자진잉찬음관리상하이유한공사-MPS, 베이징미스터피자찬음관리유한공사-MPB)에서 64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1억2000만원의 순익을 달성, 1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이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략적 시장 진출', '맛'을 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 미스터피자 태국 드림팀 공연 (사진 = MPK그룹)

◆ "韓 문화에 우호적·외식산업 발달이 매력적"

미스터피자는 중국과 미국을 넘어 이제는 동남아 국가로 등지를 틀면서 전 세계로 K-푸드 열풍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동남아 국가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해서도 우호적이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동남아 진출은 필수 요소인 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그간 중국에서의 광폭 행보가 눈에 띄자 동남아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하면서 자연스레 동남아 진출이 성사되며 큰 탄력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중 필리핀 대형 외식업체인 WCGC측에서는 미스터피자의 피자를 맛본 후 사업을 먼저 제의해 지난 2014년 필리핀 시장에 본격 진출, 현재는 4개의 매장을 개점했다. 이후 필리핀을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2015년 12월 태국에도 식품유통업체 푸드랜드사(社) 조인트벤쳐(JV) 계약을 체결, 현재 4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태국도 식음료 분야가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외식산업이 발달해 있는 데다 한류열풍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다.

미스터피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베트남 하노이에 3개 매장을 추가로 열고, 오는 2018년까지 총 10개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태국에 4개 매장 추가 개점, 필리핀에서는 6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 예정이다. 미스터피자는 2017년 태국과 베트남을 교두보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시아 전 지역으로 진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로 영토확장을 하고 있는 미스터피자가 종교적 문화가 강한 인도시장에 외식업계 중 첫 도전장을 내민 점도 눈에 띈다.

미스터피자는 인도에 올 상반기 중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뉴델리 중심지에 5개의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고, 오는 2018년부터 다이닝, 배달매장 등 상권 특성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다점포화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는 전체 인구 중 힌두교가 8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종교상 이유로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을 하고 있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실제로 세계적 외식 브랜드들이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경우도 많았다.

때문에 성공적인 인도 진출을 위해서는 문화적 특수성을 인식해야 하는데, 모든 메뉴를 인도의 식문화에 맞춰 레시피를 만들고 변화를 줘야 하는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미스터피자는 현지 외식업체인 카페버디사(社)와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해 다양한 인도식 메뉴를 개발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채식주의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새로운 피자 라인업을 구성하거나 돼지고기, 소고기를 대신해 닭고기를 활용한 메뉴들을 선보인 것.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성공적인 인도 진출을 위해 진출 초반에는 시장 확장에 주력하기보다, 인도 식문화에 맞는 메뉴들을 구성하는 데 전력을 쏟아 철저한 현지화에 집중하겠다"며 "튼튼한 시장 확대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스터피자는 미국법인인 '미스터피자 웨스턴'을 9년 만에 해산했다. 시장에서는 미스터피자가 미국 시장을 접는 대신,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중국, 인도를 비롯해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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