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號 신한금융, 亞 리딩그룹 도약…'글로벌·IB' 키운다
조용병號 신한금융, 亞 리딩그룹 도약…'글로벌·IB'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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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2020 중기전략 발표
"지분투자·M&A 집중…ROE 두자리수로 상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두자리수로 끌어올려 아시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1등 은행·카드의 '적정 성장'을 발판으로 글로벌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수익을 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해외 금융사에 대한 인수합병과 지분투자, 신탁 분야 등 IB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스템과 인력 영입을 우선시하기로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1위 금융그룹의 위상을 넘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을 중기적 지향점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오는 2020년까지 현재 9.2% 수준의 은행 ROE를 두자리수로 높이겠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조 회장은 "1등하는 은행과 카드 부문에서는 더 격차를 벌리고, 경쟁우위가 약한 자회사는 핵심특화영역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시장 1위 사업자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진=신한금융그룹

◇자산증대 전략 '위험'…해외투자·운용 역량 키워야

성장 전략의 초점은 글로벌 수익과 비이자이익을 향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 금융사 중에서도 중국계 등 선두 은행과의 자산 격차가 굉장히 큰 데 사이즈를 공격적으로 늘려서 하는 영업은 위험해 자본을 사용하지 않는 은행 신탁 부문이나 IB 등의 영업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며 "은행과 비은행 간의 포트폴리오 분배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결국 고객 자산 운용 능력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조화로운 성장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부문은 인도네시아, 미얀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이미 형성한 아시아금융벨트를 발판으로 M&A와 지분투자, 조인트 벤처(JV) 등 통한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라이센스 산업인 금융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법인과의 적극적인 업무협력과 함께 디지털 방식을 통한 성장 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수익을 내려면 현지법인을 개설해야 하는데 라이센스 사업이다 보니 허가 과정에서 제약이 많다"며 "현지법인과 지점을 통한 100% 진출이 맞는 방식인지 글로벌 전략을 다시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 진출에 성공한 것도 제휴 방식이 통한 것"이라며 "현지 ICT 업체와의 적극적인 제휴와 지분투자, 써니뱅크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비이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신한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자본시장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다. 조 회장은 "자회사 별로 업권의 특성이 있는 만큼 각사 업무에 집중하되 공통주제는 지주에서 전략 아젠다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시스템과 인력이 보강되지 않으면 운명이 갈리게 된다"며 "지난해 5000억원 증자를 추진한 금융투자도 업무 영역이 늘어나면서 특단의 노력을 하고 있고, 은행도 WM, 신탁 부문의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 건전성도 추격"…신한사태 '미래 위한 결정' 강조

올해 본격화될 KB금융그룹과의 리딩뱅크 경쟁에 대해서도 '내공있는 경쟁자'라며 리테일 부문의 격전을 예고했다. 조 회장은 "은행의 리테일 부문은 각 행이 총을 겨누고 가장 치열하게 마주치는 분야"라며 "KB도 리테일이 가장 강하고, 신한은 영업력이 은행 중 가장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KB가 영업에 더해 대손관리 비용과 채널 효율성 등에서 건전성도 신한에 버금가게 쫓아와있다"며 "올 1분기가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 내부 직원들의 영업 체력에 따라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그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금융산업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법원 판결이 마무리 된 '신한사태' 문제에 대해서는 '미래 내다봐야한다'는 한동우 전 회장의 입장을 고수했다. 조 회장은 "신한사태 당시 HR 담당 임원이었기 때문에 내부 조직을 추스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대법원 판결 직후 이사회에 보고를 하고 관련 이슈들을 검토했기 때문에 낯선 이슈는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당시 관련자들과 이사회가 사퇴한 것은 조직의 미래를 위해 한 선택이라고 본다"며 "신상훈 전 사장 입장도 이해하지만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가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발했다. 신 전 사장의 스톡옵션 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 의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낙관도 부정적인 추측도 삼가달라"고 발했다.

신한금융의 경영이 재일교포 주주들의 전권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창립 멤버로서의 특수성을 고려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라는 경영 목표도 재일교포 주주들의 요구였다"며 "단순한 투자자라기 보다는 뜻을 품은 창립 주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0%의 지분을 가진 재일교포 주주가 사외이사직을 맡는게 적절하다고 본다"며 "주주총회에는 재일교포가 많이 참석하지만, 1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2대인 BNP파리바, 개인 대주주, 아시아 및 유럽 주주에게도 직접 찾아 경영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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