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내수부진과 수출 감소 전망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이 부품 수출에서도 악재를 만났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최근 노동조합에 올해 부평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인 엔진 물량을 24%가량 줄인다고 통보했다. 감소분을 대수로 따지면 약 13만7000대분이며 6월부터 감산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엔진을 수입하는 해외 제조사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었다"며 "다만 이곳에서 다른 사양의 차세대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 잡혀있기 때문에 점차 가동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외 군산, 창원 공장 등에서도 엔진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부평공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 등을 주력으로 생산 중이다. 엔진 외 완성차 생산 라인 가동률은 현재 100%를 넘어서고 있다.
한편 한국지엠은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1만3000대 늘린 19만4000대로 정했지만 2월 내수판매는 1만12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여기에 미국 GM이 자회사인 오펠 등을 PSA(푸조시트로앵) 그룹에 매각하고 유럽시장에서 철수키로 하면서 수출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지엠의 수출 물량 가운데 40~50%가 유럽에 집중돼 있으며 현지에서 오펠 판매망을 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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