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금융위

금융위 "시장금리 상승하면 회사채 시장 수급악화"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금융당국은 시장 불안이 생길 경우 즉시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재가동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최대 6000억원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방식으로 1조6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합동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우선 금융위는 시장금리 급등 등으로 우량등급을 포함한 회사채시장 전반에 수급불안 등 신용경색이 발생하면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즉시 재가동하기로 했다. 규모는 '10조원+α'로, 이미 협약을 체결한 84개 금융회사와의 캐피탈콜로 최대 10조원까지 운영한 뒤 필요에 따라 확대할 예정이다. 재가동 결정과 동시에 캐피탈콜을 실행해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우량물 중심으로 회사채 매입을 진행한다.

   
▲ 표=금융위

또한 신규 발행되는 중소·중견기업의 BB∼A등급 회사채를 대상으로 최대 6000억원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한 회사채(BBB∼A등급) 중 미매각분이 발생할 경우 KDB산업은행이 5000억원 규모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 대상은 KDB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증권사 등이 협의해 선정하고, 특정 기업 발행 회사채의 30%까지만 인수한다. KDB산업은행이 인수한 회사채와 BB∼BBB등급의 회사채(1천억원 규모)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SPC에 양도한다. 또 SPC는 양도받은 채권을 다시 AAA등급의 선순위채(20%), A등급의 선순위채(77%), 후순위채(3%)로 재구조화한다.

이후 AAA등급 선순위채는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시장에서 유동화시키고, A등급 선순위채는 신보가 70% 이상을 보증하는 조건으로 시장에서  미매각분은 KDB산업은행이 인수해 만기까지 보유하게 된다. 나머지 3%의 후순위채는 발행기업이 재인수한다.

P-CBO를 통한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도 지원한다. 중소기업이 차환이나 신규 발행하는 회사채를 대상으로 하며, 지원 규모는 1조6000억원이다. 차환지원이 1조3000억원, 신규발행 지원이 3000억원으로 구성된다.

적정 신용평가 등급을 받기 어려운 회사채는 SPC를 통해 선순위채(96.5∼97%)와 후순위채(3∼4.5%)로 구조화한다. 선순위채는 신보가 100% 보증해 시장 매각하고, 후순위채는 발행기업이 재인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자체적인 신용평가 등급을 받은 회사채는 선순위와 중순위, 후순위로 구분된다.

선순위채는 시장에 매각하되 미매각이 발생하면 KDB산업은행이 인수하고, 중순위채는 신보가 100% 보증을 지원해 시장 매각한다. 후순위채(2∼3.5%)는 발행기업이 재인수한다.

도규상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3월 들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국내 국채금리와 회사채 금리가 다소 상승했다"며 "국채와 회사채간 신용스프레드는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으며, 미국 대선 직전보다는 하락하는 등 대체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에 국내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회사채 시장 전반에 걸쳐 수급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