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달러 급락에 환전 미뤘다"…외화예금 두달째 증가세
"기업, 달러 급락에 환전 미뤘다"…외화예금 두달째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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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쌀 때 사두자" 달러화 예금 수요↑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올해 들어 달러화 가치가 원화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도 두달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달러화 가치 상승을 기대한 기업들이 수출입 대금 예치 수요가 반영되면서 달러화 예금이 크게 늘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저주자외화예금 잔액은 679억4000만달러로 전월대비 3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1월(+57억4000만달러)에 이은 두달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말 1210원까지 치솟았던 달러화 가치가 2월 28일에는 1130.7원까지 급락하면서 달러화 예치도 늘어나는 추세다. 향후 달러화 가치 상승을 기대한 기업들이 수출입 대금 환전을 미룬 대신 예치 기간을 늘린 영향이다. 개인들도 싼 달러화를 매수해 예치해두는 수요가 증가했다.

실제로 2월말 미 달러화 예금은 전월대비 27억5000만달러 증가한 579억8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 증가세를 견인했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23억9000만달러 급증했고, 개인의 달러화 예금도 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의 수출입 결제대금 예치와 일부 기업의 달러화 보유 경향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와 엔화예금의 경우에도 기업의 수출입 결제대금으로 2월중 증가했다. 엔화 예금은 2월중 2억4000만달러 증가한 41억5000만달러, 유로화 예금은 2억8000만달러 늘어난 30억달러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예치 수요도 반영됐다.

영국 파운드화나 호주달러화 등을 포함하는 기타예금도 전월대비 1억9000만달러 증가한 16억3000만달러로 늘었다. 반면, 위안화 예금의 경우 대기업의 수입대금 결제 수요가 줄면서 1억7000만달러 감소한 11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이 2월중 30억9000만달러 증가한 56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은지점의 경우 114억9000만달러로 2월중 2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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