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피코크, AK플라자 분당점 입점…"올해 매출 목표 3천억"
이마트 피코크, AK플라자 분당점 입점…"올해 매출 목표 3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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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코크의 대표 인기식품 '초마짬뽕'. (사진=이마트)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피코크'가 AK플라자 분당점에 입점한다. 피코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신세계그룹이 아닌 경쟁 유통업체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마트는 AK플라자 분당점 식품관에서 피코크 상품을 정식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식품관에는 폭 6m 규모의 피코크 상품존이 별도로 생길 예정이다. 대표상품인 티라미수 케이크, 초마짬뽕 등 130품목을 선보인다.

피코크는 지난 2013년 이마트가 론칭한 '간편 가정식' 브랜드다. 이마트를 비롯한 신세계백화점, 편의점 위드미, 신세계면세점 등에서만 제품을 판매했다. 출시 후 3년 연속 매출 신장률 40% 이상을 기록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집중조명 받고 있다.

피코크 매출액은 2013년 340억원에서 지난해 1900억원을 달성했다. 3년만에 5배 성장을 이뤄냈다. 취급하는 상품 수도 브랜드 론칭 당시 200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00여종을 돌파했다.

피코크의 성공요인으로는 국내 유명 맛집과의 협업이 손꼽힌다. 간편식이 저급 음식으로 무시당하던 과거와 달리 프리미엄화에 성공했는데 최근 증가하고 있는 '혼밥', '혼술' 트렌드와도 맞물렸다. 더욱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온라인 SNS를 통해 피코크 상품을 소개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피코크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먼저 피코크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 쿠팡, SK플래닛 시럽, 카카오, 롯데홈쇼핑에 이어 하반기에는 옥션, G마켓, 11번가, NS홈쇼핑이 피코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피코크 영업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체험형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PK(PEACOCK) 마켓'을 하남 스타필드에 오픈했다.

이마트는 우선 AK플라 분당점을 시작으로 향후 협의를 통해 입점 매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AK플라자뿐만 아니라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피코크 유치를 의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이번 협상을 발판으로 피코크의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올해 매출은 3000억원, 운영 상품 수는 1500종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피코크 비밀연구소는 일식, 양식 셰프 2명을 더 충원하기도 했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그룹사외 백화점 매장에 입점하는 것은 피코크가 이마트 PL을 넘어 고급 식품 브랜드로 성장하는 출발선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유통채널로 상품 공급처를 넓혀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식품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9월 스타필드 하남에 오픈한 PK 마켓. (사진=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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