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美 임금상승률 실망·증시 호조에 급락 마감
환율, 美 임금상승률 실망·증시 호조에 급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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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원 환율 1000원선 붕괴…13개월 만에 최저치.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2월 임금인상률 실망감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따른 국내 증시 강세 등으로 급락 마감했다.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지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1000원선이 붕괴됐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내린 1148.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3원 내린 1144.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일(1141.6원) 이후 최저치다.

원화가 강세 압력을 받으면서 원·엔 재정환율의 경우 마감시각 100엔당 998.08원을 나타내 지난해 2월 1일(989.12원)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은 환율 영향력이 제한된 가운데 주말 새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 출발했다. 미국의 3월 금리 인상을 가늠할 2월 고용지표는 호조를 나타냈으나, 임금 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가속 경계감이 약화돼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취업자수는 전월대비 23만5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20만명)를 크게 상회했다. 다만, 시간당 평균임금은 2월중 0.2% 상승에 그쳐 에상 수준(0.3%)을 하회했다. 임금상승률이 예상에 못미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 인상 가속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앞서 발표된 ADP 민간고용 호조로 고용 호조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된 점도 달러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장중 환율 상단을 확인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증시 강세가 원화 강세 압력을 더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148원에 급락 개장해 장 초반에는 지지력을 받으면서 오전 10시 6분 1151.8원에서 고점을 기록했으나, 재차 레벨을 낮췅 오전중 1148원선까제 하락했다. 오후 들어서자 추가로 레벨을 낮추면서 1145원선까지 하락했고, 장 막판 급락해 1143.8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1144.4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코스피가 고공행진한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97% 오른 2117.59p에 마감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4549억원을 순매수해 원화 강세 압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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