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총] 관전 포인트, CEO 연임·상근감사제 존폐
[보험사 주총] 관전 포인트, CEO 연임·상근감사제 존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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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KB손보·동부화재…24일 주요 보험사 대거 개최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이번 주총은 CEO 연임 문제와 상근감사제 폐지 등 주요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동부화재가 오는 17일, 삼성생명·화재, 한화생명·손보, 현대해상, 미래에셋생명, 메리츠화재 등이 24일, NH농협생명이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먼저 자살보험금 논란으로 휘청했던 생보 빅3의 대표 연임 여부가 가장 눈길을 끈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28일 임기가 끝난 김창수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과 최신형 부사장의 신규 선임 안건을 올렸다.

하지만 자살보험금 논란으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김창수 사장에 대해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내렸다. 문책경고가 확정돼 주총 이전에 통보되면 김창수 사장은 연임은 물론 3년간 금융회사의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다만 삼성생명이 자살 관련 재해사망보험금 미지급액 1740억원을 모두 지급하기로 하고, 감독당국도 오는 16일 제재심을 다시 열기로 해 제재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교보생명이 제재심의위원회 직전에 자살보험금 전건에 대한 지급을 결정하면서 신창재 회장이 주의적 경고를 받는 데 그친 것을 미루어 봤을 때, 삼성생명 대표의 징계 수위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도 주총에서 연임안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임기 3년 간 자동차·일반·장기보험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견고하게 시장을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도 지난해 98.7%를 기록하면서 8년 만에 100% 이하로 떨어뜨리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주총에서 또 다른 관심 포인트는 상근감사제를 폐지하고 감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주요 보험사들은 상근감사위원을 없애고 사외이사로 이뤄진 감사위원회를 신설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는 상근감사는 회사의 직원 신분이기 때문에 경영진에 대한 객관적인 감사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해당 보험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한화손보, 코리안리 등이다.

회사별 감사위원을 보면 삼성생명은 감사위원으로 김두철 상명대 교수와 윤용로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선임한다.

한화생명은 김경한 사외이사와 박태준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고 조규하 KGC 고문을 새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삼성화재는 관료 출신인 박대동 전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과 조동근 명지대 교수, 박세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KB손보는 심재호 사외이사와 김창기 고려대 교수, 동부화재는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현대해상은 김용준 성균관대 교수가 신임 감사위원이 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근감사제가 폐지되면 주요 금융부처가 고위급 출신 기업 상근감사 자리를 나눠갖고, 사외이사들은 유명무실했던 기존 관행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주총을 기점으로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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