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여름시장 강자 '팔도비빔면' 34년간 장수 비결은?
[초점] 여름시장 강자 '팔도비빔면' 34년간 장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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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팔도

국물없는 라면·액상스프 개념 국내 첫 도입
"황금비율 소스· 맛품질 주력이 인기 비결"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최근 라면업계가 여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비빔면 등 국물 없는 라면 출시 경쟁에 서로 열을 올리고 있지만, 올해에도 '팔도비빔면'의 위상은 여전히 높다. 팔도는 현재 전체 라면시장에서 4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팔도비빔면을 내세워 여름철 비빔라면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10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460억원(판매량 9000만개)의 매출을 올리고, 점유율은 70% 안팎을 차지하면서 여름철 비빔라면 시장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라면 품목별 점유율 순위(닐스코리아 기준)에서 팔도비빔면은 8위를 차지했다.

지난 1984년 6월5일 계절면 제품으로 출시된 팔도비빔면은 사실상 여름철에만 한정적으로 판매된 제품이었다. 하지만 여름철 외에도 팔도비빔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게 되자 1990년대 후반부터 사계절 내내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물 없는 라면의 원조를 '팔도비빔면'으로 보고 있다. 또 분말스프 형태의 라면시장에서 액상스프의 개념을 도입했고, 차갑게 먹는 라면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했다.

팔도비빔면이 30년 넘게 꾸준히 장수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개발 당시, 전국에 유명한 맛집의 비빔냉면과 비빔국수 등을 연구해 황금 비율 소스를 구현하고, 원재료를 그대로 갈아 만든 액상스프 기술력 등 맛과 품질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프리미엄 짜장 라면을 선두로 비빔면, 볶음면 등이 국물 없는 라면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000억원에 불과했던 국물없는 라면 시장 규모는 2015년 5000억원대에 진입하더니 지난해는 6000억원이 넘으며 4년 새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물 없는 라면이 최근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팔도비빔면'은 이를 30년 더 전에 내다본 셈이다.

이렇듯 최근 경쟁사들이 국물 없는 라면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음에도 팔도비빔면의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350억원, 2015년 360억원에서 지난해 460억원(2분기는 20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 팔도비빔면 연도별 판매 추이 (표 = 팔도)

팔도비빔면은 최근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기존 제품 대비 중량을 20% 늘린 ‘팔도비빔면 1.2'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정판으로 내놨다. 지난해 팔도비빔면 1.2는 50일 만에 1000만개가 완판돼 1000만개를 추가 생산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덕분에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9000만개를 판매하며 매출은 전년 대비 27%가량 증가한 460억원을 기록했다.

팔도 관계자는 "34년 동안 '팔도비빔면'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타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액상스프 노하우와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더욱 좋은 맛과 품질로 소비자 성원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들도 여름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물없는 라면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업계 1위 농심은 2014년 내놓은 '찰비빔면'으로 연간 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비빔면 시장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올해는 기존에 없었던 해물볶음우동인 '볶음너구리'를 출시했다. 간판브랜드 '너구리'는 36년 만에 자매 제품이 나오게 됐다.

'메밀비빔면'으로 현재 비빔면 시장에서 3위를 누리고 있는 오뚜기는 이번에 '함흥비빔면'을 새롭게 출시하며 비빔면시장 라인을 강화했다. 지난해 '갓비빔'을 출시한 삼양식품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자 최근 '쿨불닭비빔면'을 선보이며 비빔라면 시장에 재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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