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협은행장 선정 '불발'…재공모 결정
차기 수협은행장 선정 '불발'…재공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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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인사 선임 가능성 약화" 관측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수협은행이 공모를 통한 차기 행장 추천에 실패하고, 재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내부 인사와 시중은행 출신 인사 등이 골고루 지원했으나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8일 은행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 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단일 후보 추천을 위한 논의를 이틀간 진행했으나, 행추위원 과반수가 찬성한 후보가 없어 재공모를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면접에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와 김효상 전 외환은행 여신본부장, 옛 조흥은행 부행장 출신 1명과 비금융권 인사 4명이 참여했다. 논의 끝 정부 측과 수협중앙회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단일 후보 선출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협은행장 후보는 행추위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행추위원은 정부 측이 추천한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본부장, 연태운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합의 실패로 수협중앙회가 기대한 사상 첫 내부 출신 수협은행장 선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역대 수협은행장은 정부 측 출신 인사가 맡아왔으나, 이번 경선에 관료 출신 후보는 없었다. 연임이 유력하다고 평가돼온 기획재정부 출신인 이원태 행장도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초 행장 공모에 참여한 후보는 5명이었지만, 강신숙 수협중앙회 상임이사가 지원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가 단일화돼 첫 내부 출신 행장이 기대돼왔다. 그러나 정부 측 이사들이 강명석 감사의 행장 선임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선출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모두가 인정할 만한 중량감있는 후보군이 참여하지 않아 논의가 길어졌다"며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재공모에 들어가 행장 선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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