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사 세계 최초 인공지능 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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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코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도금량 편차 획기적 감소

[서울파이낸스 전수영기자] 포스코는 철강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인공지능 제철소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포스코는 최근 제철소, 기술연구원,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산학연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성공하고 올해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그동안 자체 기술연구원뿐만 아니라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수천 개에 달하는 위탁과제를 운영하며 공고히 한 산학연 체계가 이뤄낸 쾌거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은 자동차강판 생산의 핵심기술인 용융아연도금(CGL)을 인공지능을 통해 정밀하게 제어해 도금량 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이 기술은 인공지능 기법의 도금량 예측모델과 최적화 기법의 제어모델이 결합돼 실시간으로 도금량을 예측하고, 목표 도금량을 정확히 맞추는 자동제어 기술이다.

도금량 제어는 고객사인 완성차업체의 요구에 따라 수시로 조업 조건이 변화되는 가운데 균일한 도금층 두께를 맞춰야하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그동안 수동으로 도금량을 제어했던 탓에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고가의 아연이 불가피하게 많이 소모됐던 도금공정을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으로 제어해 자동차용 도금강판의 품질 향상과 함께 과도금량 감소로 인한 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자동운전으로 인한 작업자 부하도 경감시켜 작업능률 및 생산성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고수익 고급강인 WP(World Premium) 제품인 자동차용 도금강판은 현재 세계 600여개 철강회사 가운데 20곳 정도만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급 제품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약 900만 톤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해 전 세계 자동차강판의 10%를 공급했다.

이번 인공지능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은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일찍이 스마트팩토리 모델공장 구축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를 해온 포스코가 알파고의 출현으로 인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인공지능을 산업현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작됐다.

도금량 제어자동화에 적용된 인공지능의  핵심기술은  빅데이터 딥러닝 기법을 활용한 자가학습방법이다. 이 방식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도금공정에서  발생되는 수백 종류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해 제어의 정확도를  최신의 상태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설비 교체나 조업 조건 변경 시에도 실시간으로 자가 학습해 도금량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제어할 수 있다.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약 2개월간 광양제철소 2도금공장 3CGL에 시범 적용돼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이 결과 기존 수동 조업 시에는 m²당 도금량 편차가 최대 7g이었으나 인공지능 기반 자동 조업 시에는 m²당 0.5g까지 크게 개선되었으며, 기술검증 마친 후 올해 1월 5일부터  광양 3CGL에서 본격 가동 중이다.
 
향후 포스코는 이번에 검증된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을 다른 CGL뿐 아니라 해외 소재 법인 CGL에도 확대 적용해 세계 시장에서의 자동차용 도금강판 기술경쟁력을 선도하는 한편, 다른 철강제품의 생산공정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한편, 권 회장은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초까지  스마트팩토리 선진기업인 독일의 지멘스(SIEMENS)와 미국의 제네럴 일렉트릭(GE)를 방문해 각 회사의 스마트팩토리와 디지털화를 책임지고 있는 클라우스 헴리히(Klaus Helmrich) 지멘스 부회장과 롤랑드 부쉬(Roland  Busch) 부회장, 빌 러(Bill  Ruh) GE 디지털 부회장을 잇달아 면담하고, 포스코 스마트팩토리 및 스마트 인더스트리(Smart Industry)로의 변신을 협의했다.
 
권 회장은 이번 선진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 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 팩토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하여 ‘스마트 인더스트리(Smart Industry)’라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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