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결국 외국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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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전·현직 임직원 DBS '지지'…물밑협상(?)
금감위 "자격없다" 일축 불구 국민銀 '찜찜하네'

[공인호 기자]<ihkong@soeulfn.com>외환은행의 노조 뿐 아니라 전·현직 임직원들까지 나서 DBS(옛 싱가포르개발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지지하고 있어, 결국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이어 또 다시 외국계 금융기관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외환은행은 DBS가 외환은행의 행명과 영속적인 발전, 고용안정 등을 보장할 경우 지분인수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냈다. 이는 앞서 금융감독위원회가 DBS는 외환은행의 인수자격이 없다는 주장과 대비돼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금감위에 따르면 "DBS는 싱가포르 테마섹(비금융주력자)이 약 3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테마섹 관련 임직원이 DBS의 경영진으로 활동함으로써 DBS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은행법상 DBS를 테마섹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게 한다"며 "비금융주력자는 은행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4%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는 은행법에 의거해 DBS는 외환은행의 인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외환은행의 인수전에 참여했던 DBS가 중도에 인수를 포기한 이유도 금융당국으로부터 비금융주력자로 간주됐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환은행이 DBS의 인수를 적극 지지하고 나선 까닭은 DBS측과 외환은행과의 '물밑 협상'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게 금융권 전반의 시각이다.
아울러 론스타와 국민은행간 매각 본계약 파기로 중국은행(BOC)과 공상은행(ICBC) 등 중국계 은행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고용불안과 중국에 대한 경제 종속 등의 우려 또한 외환은행이 DBS를 지지하게 된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DBS는 외환은행의 행명과 영속적인 발전, 고용안정 등에 대한 확약은 물론, 지난해 국민은행이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6조9500억원을 상회하는 7조2000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이에 외환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1년간 순수국내자본이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현실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못했다"며 "투기펀드가 아닌 건전한 금융자본일 경우 해외자본일지라도 적극 지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환은행이 "정부당국의 공정하고 충분한 논의를 당부한다"고 밝힌 대목은 DBS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금융당국의 긍정적인 검토를 촉구하는 외환은행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론스타측도 DBS의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론스타측의 입장에서는 지난해 국민은행이 제시한 인수대금을 훨씬 상회하는 액수를 제시한 DBS에 대해 호의적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최근 법사위가 제출한 외환은행의 론스타 인수승인 취소 결의안 또한 론스타에게는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DBS가 론스타의 최적의 협상대상일 수 밖에 없다.
DBS측도 외환은행의 지지와 론스타측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국내 금융당국을 상대로 인수 자격에 대한 승인을 얻기 위해 힘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DBS 외에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중국은행(Bank of China) 등에서도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참여를 시사하고 있어 인수 대상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DBS는 이미 비금융주력자로 재확인된 만큼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러나 외환은행이 DBS의 인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 인수대상자 선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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