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907조·순이익 6674억 '사상 최대'
지난해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907조·순이익 6674억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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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금융감독원

자산운용사 72곳 증가…사모펀드 규제 완화 효과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이 역대 최대치인 907조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674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사모펀드 수탁고 및 투자일임계약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8일 내놓은 '자산운용회사의 2016년 중 잠정 영업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체 165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907조원으로 전년(819조원)과 비교해 10.8% 증가했다.

이 기간 펀드수탁고가 469조원으로 11.3% 늘었고, 투자일임계약고는 438조원으로 10.3% 증가했다. 펀드수탁고의 경우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수탁고가 각각 220조원과 250조원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 수탁고가 전년 대비 소폭(0.4%)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는 24.6% 증가하면서 두 펀드의 규모가 처음으로 역전됐다.

거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모펀드가 인기를 끈 데는 2015년 금융위원회가 헤지펀드 최저 가입 한도를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고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요건도 자본금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힘입어 전체 자산운용회사도 1년 만에 무려 72개사가 증가했다. 모두 사모펀드 운용사로 조사됐다. 근무하는 임직원수도 6400명으로 전년(5259명) 대비 21.7% 늘어났다.

지난해 자산운용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6674억원으로 전년(4955억원) 대비 34.7% 급증했다. 전체 운용자산이 크게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무려 2125억원 증가한 데다, 지난해 3분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캐피탈 지분(29.53%)을 취득하면서 지분법 이익 1182억원이 발생한 덕이다.

수익성도 지난 2013년 이후 4년 연속 개선됐다. 자산운용사의 지난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4.5%로 전년 대비 1.3%p 상승했다. 전체 165개 자산운용사 중 108곳이 흑자, 57곳은 적자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사모운용사 과반수 이상(52.7%)이 적자를 보고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은 큰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향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이 잠재돼 있고, 다른 금융산업과의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감독당국은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 회사의 재무건전성 및 내부통제 적정성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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