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금리인상·中 사드 보복· 韓 탄핵 심판…변동성 확대
[주간증시전망] 美 금리인상·中 사드 보복· 韓 탄핵 심판…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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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이번 주(6~10일)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보복 움직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영향권에 든 데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094.12) 대비 15.37p(0.73%) 하락한 2078.75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외국인의 매도세에 부진했던 증시는 롯데그룹이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이 롯데를 비록한 한국기업에 대한 보복 강도를 높이면서 화장품주, 유통주, 엔터주 등 중국 관련주들의 하방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가 대내외 이벤트로 단기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090~2130 △하나금융투자 2070~2120 △케이프투자증권 2060~2100선 등으로 제시했다.

먼저 오는 14~15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위원들이 연이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인상 가능성 우려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시카고 경영자클럽 강연에서 "이달 FOMC 회의에서 고용·물가 지표가 예상대로 움직이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예상에 부합한다면 금리를 추가로 조정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 같다"며 연내 금리 인상 가속을 예고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이달 금리인상 확률은 블룸버그 집계기준 94%,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공하는 페드워치(Fed Watch)에 기준 79.7%까지 상승했다. 이는 2주 전보다 무려 40~50%p 증가한 수치로 시장은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보통 미국 금리인상은 신흥국 경기침체, 달러화 강세, 유가 하락 등으로 이어져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 과정에서 금리인상은 유동성 축소 우려보다는 경기 개선 자신감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으며 연 3번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신흥국 입장에서는 자금 이탈에 대한 경계감이 상존하지만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본격화 되고 있는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영국 상원의 브렉시트를 위한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 가능성, 브렉시트에 반발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운동 재개 우려, 네덜란드 총선과 프랑스 대선 등 유럽 정치의 불확실성 증폭이 지수 상승을 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는 장기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관련주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악화된 화장품, 여행, 엔터 등 관련업종의 센티멘트(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중국 보복의 강도나 영향, 지속성 파악이 어려워 양국의 긴장관계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관련업종의 주가 회복이 쉽지는 않을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소비재는 수많은 대체재(혹은 대체 브랜드)가 경쟁하는 영역이라는 점"이라며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 한국 제품을 굳이 고수할 이유가 그리 크지 않고 특히 화장품, 음식료와 같이 구매 주기가 짧고 브랜드 스위치가 쉬운 카테고리에서는 지금과 같은 노출 공백기의 여파가 클 것"이라고 했다.

이에 사드 보복 조치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반도체, 산업재, 금융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수출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있는 IT와 철강, 화학의 경우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 주가 하락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또는 13일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도 눈여겨 봐야 할 이벤트다. 지난 2015년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하락일로를 면치 못했던 브라질 금융시장은 질서 있는 탄핵안 확정으로 추가 경기부양책 제시 등 정책 기대감이 부활하면서 방향을 선회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미 시장은 국민여론에 부합하는 헌재 측 판결 가능성을 상당부분 선반영했으며 따라서 탄핵안 인용이 서프라이즈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민심에 반하는 결론이 도출될 경우 장기화된 국정공백 환경과 새로운 정부 정책 기대감 실종, 극한의 국론분열 양상을 고려해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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