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트럼프"…코스피 美 훈풍타고 2100선 돌파
"땡큐 트럼프"…코스피 美 훈풍타고 21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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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美 3월 FOMC에 촉각…금리 변수 남았다"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대감을 업은 미국 증시 호조에 코스피까지 덩달아 2100선을 돌파했다. 연초 강세장 시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공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넘어갔다.

◇ 코스피 삼성전자發 훈풍 '솔솔'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1p(0.53%) 오른 2102.6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 끝내 2100선 초반에 안착했다.

지수의 오름세에는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 기대 등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게 주효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글로벌 증시에 안도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무려 3% 넘게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 의지를 다시 피력한 데다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수출주인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하루새 삼성전자 주식을 무려 3203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매수 상위창구에도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C.L.S.A,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다수 포진됐다.

트럼프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과 보험, 은행 등 금융주들도 대폭 상승했다. 증권주의 경우 증시 활황에 따른 기대감이, 여타 금융주의 경우 미국 금리인상이 가시화된 데 따른 반사수혜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연설의 경우 세제계혁안이나 법인세 감면 등 구체적 조치를 확인할 수는 없는 평이한 연설이었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다만 기존 보호무역주의색이 옅어지고 비교적 돌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됐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의회 연설이 시장의 기대감을 다시 한번 자극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적인 연설의 분위기는 과거의 연설과 발언을 집대성한 느낌"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고 있지 않지만 그동안 얘기된 이슈들에 대해 다시 한번 시장에 믿음을 심어 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기대했던 구체적인 계획안은 담겨있지 않았고 새로운 내용도 없었다"며 "그러나 기존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톤이 낮아졌고 교역상대국에 대한 맹비난이 이번에는 없었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연설을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보던 시장은 적어도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 3월 FOMC 금리인상 가능성 80% 급등

트럼프 정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낮아지면서 반대로 미국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됨에 따라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연설 이후 급진적인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3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지난 2월22일(현지시간) 1월 의사록 공개 당시보다 32%에서 80%까지 급등했다"고 말했다.

실제 KB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의 합동연설 이후 3월 이후에도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관측됐다. 5월은 종전 16%에서 69%로, 6월은 10%에서 47%로 높아졌다. 7월의 경우 8%에서 42%로 상승했다. 트럼프 의회 연설의 파급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어 나 연구원은 "단, 시장 참여자들의 호평과 달리 시장 일각에서 기대한 구체적인 실현방안에 대한 제시가 없었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금융시장의 호의적인 반응 역시 단기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이날 미국 연준들의 매파적 발언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크게 일조했다. 시장 관심이 오는 14~15일(현지시각) 열리는 3월 FOMC로 쏠리게 된 배경이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연준 위원들은 연설에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등 매파적 발언을 했다"며 "이에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월 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반영해 일시적 조정이 나타나는 등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며 "3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충격이 가해지겠으나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과 함께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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