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값 2주 연속 동반 하락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2주 연속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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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분양가 상한제 및 원가공개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아파트값 하락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6일 스피드뱅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규제 완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마저 완전히 꺾이면서 매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건축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라는 또 하나의 악재가 더해지면서 대치동 은마,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주일 새 최고 5000만원 가량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스피드뱅크가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7%, 신도시 -0.06%, 경기 -0.01% 순으로 하락해 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인천은 0.08% 올랐으나 오름폭은 전 주(0.16%)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서울은 송파구가 0.50%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남구(-0.31%), △강동구(-0.29%), △광진구(-0.17%), △양천구(-0.05%)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도봉, 금천, 중랑구 등은 0.11%의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재건축아파트는 0.38% 하락해 2005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는 0.01%의 미미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주택법 개정에 따라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자 우위의 시장 분위기가 더욱 확연해지는 양상이다.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가 매수세마저 자취를 감추는 등 수요 관망세는 더욱 짙어졌다.

반면, 매도자들은 대세하락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지 우려하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11대책 이후 최근까지 ‘버티기’ 입장을 취했던 소유자들도 급매물을 속속 내놓는 가운데 호가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재건축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조합원의 추가 부담이 커져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낙폭이 확대됐다. 재건축 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주로 초기 단계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34평형은 11억5000만~12억원 선으로 5000만원 가량 가격이 더 빠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34평형은 2500만원 하락한 12억2000만~13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광진구도 매수세가 사라진 가운데 매도호가가 추가 조정됐다. 광장동 광장현대 5단지 35평형은 5억8000만~7억5000만원 선으로 5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은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천구 독산동 삼익 30평형은 1000만원 오른 2억~2억2000만원, 도봉구 창동 삼성 28평형은 500만원 오른 2억6000만~3억원 선에 각각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분당(-0.21%)과 평촌(-0.13%)이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중동은 0.1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매물 적체 기간이 길어지면서 낙폭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분당은 이매동 일대 아파트값이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일제히 하락했다. 평촌 역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중대평형 위주로 약세를 나타냈다. 분당 이매삼성 46평형은 9억5000만~11억5000만원, 평촌 호계동 목련동아 59평형은 10억~11억원 선으로 각각 5000만원씩 하락했다.

경기도는 △용인(-0.24%), △수원(-0.11%), △부천(-0.10%), △안양(-0.09%), △과천(-0.08%) 순으로 하락했다. 의정부는 0.35%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그 외 지역은 대부분 변동이 없었다.

2월 이후 다소 주춤했던 재건축아파트는 금주 0.11% 하락했다. 강남권 재건축 약세가 이어진 데다 주택법 여파로 하락폭이 다시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용인은 종부세 회피성 매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주택법 개정안 처리로 매수세는 더욱 위축되는 상황이다. 대형평수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중소형아파트로 확산되면서 보정동 죽전아이파크 32평형은 1500만원 하락한 5억2000만~6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수원 역시 인근 동탄신도시 신규 물량 여파에다 매수세 감소로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매탄동 주공5단지 31평형 4억8000만~5억1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이밖에 부천은 약대동 주공 16평형이 500만원 가량 하락해 2억7000만~2억7500만원 선이다.

인천은 청약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오름폭이 둔화됐다. 다만, 집값이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나 개발 호재가 많은 송도신도시 주변 아파트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부평구 부개동 주공5단지 24평형은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9000만원, 연수구 옥련동 현대5차 33평형은 5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5000만원 선이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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