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4개월째 '비관적'…가계수입 전망도 '깜깜'
소비심리, 4개월째 '비관적'…가계수입 전망도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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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지수 94.4 기준선 하회…물가는 다소 안정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가계의 소비심리가 넉달 연속 부진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빴던 지난 1월의 기저효과에 더해 최근의 수출 회복세로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소나마 개선됐지만, 여전히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가계 소득에 대한 기대는 회복되지 않으면서 가계수입 전망이 41개월 만에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2039개 가구를 조사한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1p 상승한 94.4를 기록했다.

CCSI는 가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100)보다 크면 낙관적 인식이 우세함지만, 그보다 작으면 비관적 판단이 과반이 넘어섰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CCSI가 반등했지만, 4개월 연속 기준선 밑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기를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가계가 낙관적 판단을 앞지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51)를 기록했던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2월 들어 4p 오른 55로 악화 추세가 멎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를 내다본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70으로 3p 상승에 그쳤다. 현재생활형편(88)과 생활형편전망(93) 지수의 경우 각각 1p, 2p 반등했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팀 과장은 "최근 수출 회복세 등을 반영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은행

반면,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1p 낮아진 97로 떨어졌다. 지난 2013년 9월(97)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가계의 임금수준전망지수도 110으로 상승 판단이 우세하긴 했지만, 전월대비해서는 2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의 경우 1p 상승한 70에 그쳤다.

소비지출전망의 경우 전월과 같은 104 수준을 유지했다. 교육비(109)와 의류비(97) 지출전망 지수가 각각 1p 반등했으나, 외식비 지수는 1p 하락한 96으로 떨어진 탓이다.

6개월 후의 금리 수준을 내다본 금리수준전망 지수는 123으로 전월보다 3p 하락했으나, 여전히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현재가계저축(89)지수와 가계저축전망(93) 지수는 각각 2p 상승했다. 현재가계부채(103)와 가계부채전망(99)지수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전월과 같은 92로 유지됐다.

농산물 가격 급등 여파를 반영한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144 수준으로 전월보다는 3p 하락한 수치다. 물가인식의 경우 전월과 같은 2.7%,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p 하락한 2.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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