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기업계 카드사, 지난해 말 체크카드 실적 '희비'
은행·기업계 카드사, 지난해 말 체크카드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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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도 지난해 말 전업 카드사의 체크카드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체크카드의 이용액과 발급 수가 은행계 카드사는 증가한 반면 기업계 카드사는 모두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곳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말 체크카드 이용액은 23조5296억6800만원으로 전년동기(20조9517억7800만원)대비 12.3%(2조5778억9000만원) 증가했다.

이 기간 체크카드의 발급 수도 6788만5000장을 기록해 전년동기(6721만7000장)대비 약 1%(66만8000장) 수준이 늘었다.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이용액은 전년동기(7조1956억9100만원)대비 약 23% 급증한 8조8669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카드가 약 7% 늘어난 6조5284억6900만원 △우리카드가 약 8% 늘어난 4조7699억6800만원 △하나카드가 약 7% 늘어난 2조8094억2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계 카드사는 체크카드의 발급 수 역시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전년동기대비 38만1000장 늘어나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으며, 이어 △신한카드가 33만1000장 △KB국민카드 28만장 △하나 7만9000장 각각 증가했다.

반면 삼성·현대·롯데 등 기업계 카드사는 지난해 체크카드 실적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말 체크카드 이용액은 2310억9600만원으로 전년동기(2358억5500만원)대비 약 2% 줄어든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이 기간 삼성카드의 체크카드 발급은 전년동기대비 약 24% 급감한 85만4000장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우체국과 새마을금고가 자체 체크카드 영업을 확대하면서 판매 채널이 줄어든 영향"이라며 "지난해 SC은행과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 판매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 역시도 같은 기간 체크카드 이용액은 529억6000만원 급감한 688억5800만원, 롯데카드도 133억4400만원 줄어든 2549억37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소득공제 혜택 이후 특별한 혜택이 추가되지 않아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며 "이런 상황에 체크카드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사라지고, 카드사들도 이익이 나는 신용카드 영업을 활성화하다 보니 실적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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