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카드사용액 16조원 돌파…출국자 '늘고' 씀씀이 '줄고'
해외 카드사용액 16조원 돌파…출국자 '늘고' 씀씀이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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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外人 관광객도 입국도 같은 추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내국인이 해외에서 결제한 카드사용액이 14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화 기준 16조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연간 출국자수가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해외 여행이 보편화된 결과다.

출국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카드 씀씀이가 늘어나는 폭은 다소 둔화됐다. 환율이 상승하고, 저가 항공사의 취항 노선이 늘면서 비교적 저렴한 나라로 여행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금액은 143억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다.  전년(132억6000만달러) 대비 7.8% 늘면서 증가율은 지난 2014년(15.7%)나 전년(8.7%)대비 다소 둔화됐다.

카드사용액은 출국자수와 함께 사상 최대치를 경신중이다. 지난해중 내국인 출국자수가 2015년에 비해 15.9%나 급증한 2238만명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정선영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내국인 출국자수는 크게 늘었지만, 금액은 크게 늘지 않았다"며 "환율이 상승하면서 사용을 줄이고, 테러 이슈 등으로 여행지가 유럽권에서 비교적 싼 지역으로 이동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중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60원으로 전년(1131.5원) 대비 25% 급등했다. 저가 항공사의 취항이 늘어난 점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6개 저비용항공사가 수송한 국제선 여객은 1천430만4천명으로 전체 국제선 여객의 30.3%를 차지했다.

외국인의 국내 카드사용실적도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해중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사용 실적은 107억달러로 전년대비 6.6%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015년에는 중동호흡기 증후군 확산의 특이요인으로 여행객이 연중 13.2% 줄어든 100억4800만달러에 그친 바 있다. 메르스 불안 해소에도 카드사용액이 2014년(115만7000만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중 외국인 입국자수는 1724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개인이 사용하는 카드 사용액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중국 정부의 소비유턴 정책에 더해 사드 배치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젊은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입국이 늘면서 명품이나 가전제품 등 비싼 물품의 소비는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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