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中 쏠림' 탈피 '글로벌 무대'로 한류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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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LG생건, 중동시장 적극 공략
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뉴욕 진출

▲ 사진=에뛰드하우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화장품 업계가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과 관련된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새 활로를 찾아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를 선봉으로 중동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고 네이처리퍼블릭은 미국 뉴욕에 4번째 매장을 선보이며 북미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기업들은 지나친 '중국 쏠림'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과 미주, 중동 시장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선두 그룹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동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중동 최대 유통 기업 알샤야그룹과 손잡고 중동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회사는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의 새 길을 '아시안 뷰티'로 연결하겠다는 포부다.

아모레퍼시픽이 이 지역에서 첫 선을 보이는 브랜드는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에뛰드하우스로, 올해 하반기 중 두바이에 1호점을 론칭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에는 중동 내 메가 씨티 중 확산 효과가 가장 높은 두바이에 거점 마련하기로 하고 자유경제무역인 두바이 디자인 디스트릭트구역에 '아모레퍼시픽 중동법인'을 설립했다.

아모레는 수년 전부터 중동시장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하고 아부다비, 테헤란, 이스탄불 등 중동 내 주요 도시에 지역전문가 '혜초'를 파견해 온 바 있다. 회사는 향후 주변국인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으로 매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역시 더페이스샵을 통해 중동 시장에 일찍이 발을 내딛었다. 회사는 지난 2006년 요르단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6개 국가에 6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 시장에서만 7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으며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페이스샵이 진출한 국가 중 매출이 두드러지는 곳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다. 브랜드는 아랍에미리트 내 약 23개 매장에 입점돼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는 2013년 1호점을 연 이후 수도 리야드를 중심으로 마카와 제다 등 다른 도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이 시장에 진출한 당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세계 시장의 윈도우 역할을 하는 도시로 부상해 아시아·유럽 등 해외시장에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소비력이 높은 계층이 넓게 형성돼 있으며 여성 소비자들도 기존의 보수성을 탈피해 점차 뷰티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시장 잠재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중견 기업들의 경우 미주와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이 돋보인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최대 규모 쇼핑센터인 '퀸스센터몰'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매장을 오픈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현재 퀸스센터몰점을 포함해 플러싱과 맨해튼의 코리아타운, 유니언스퀘어 등 뉴욕에만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뉴욕 진출 시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아시아계 고객들의 거주 지역부터 시작해 세계적인 명소인 맨해튼 중심가까지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유니언스퀘어점의 경우 현지의 유명 뷰티 블로거와 유투버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하기도 한다"며 "'자연이 살아 숨쉬는 뷰티 놀이터'로 알려져 뉴요커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 비율이 높은 지역에 위치한 플러싱점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를 보여주듯 객단가가 높고 단골 고객층이 두터운 편"이라고 덧붙였다.

토니모리 역시 2014년과 2015년 뉴욕 맨해튼과 샌프란시스코에 단독 매장을 냈다. 지난해 중반에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유럽 전 매장에 입점했다. 해당 국가는 프랑스를 비롯한 14개 국가로, 매장수는 825개에 달한다.

장준기 대한화장품협회 상무는 "화장품 업계가 중국 외에 아세안과 유럽,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드 리스크 등 우려되는 부분에 관한 대책의 일환"이라며 "기업들의 수출 다각화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관세청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최근 5년간 화장품 수출 동향'에 따르면 화장품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 1위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이 기간 연 평균 52.4%씩 증가하며 수출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경우 눈 화장 제품 주력 수출국으로 2013년부터 수출국 5위권 내로 진입, 2015년 '출국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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