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4년 만에 10억원 재단 출연···'부산 쏠림' 개선될까
한국거래소, 4년 만에 10억원 재단 출연···'부산 쏠림'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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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사진=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한국거래소가 약 4년 만에 KRX국민행복재단에 자금을 출연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와 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재단 이사회는 최근 올 회계연도(2017년)에 10억원의 자금을 추가 출연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조호현 KRX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은 "정찬우 현 이사장의 의지를 반영해 이사회에서 안건 승인을 받았다"며 "작년 대비 10억원 정도 예산이 증액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단 사업은 크게 4가지(금융교육·사회복지·인재육성·해외연계)인데 올해는 골고루 예산을 증액했다"며 "특히 불우이웃을 도와주는 사회복지와 가난한 학생을 도와주는 인재육성에 (예산이) 더 많이 배정됐다"고 말했다.

거래소가 재단에 추가 출연을 결심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거래소는 지난 2011년 재단 창립과 함께 600억원을 첫 출연했다. 이후 2013년 400억원을 추가 출연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재단 기금을 조성했다.

조호현 사무국장은 "과거 3년 동안 (출연을) 하지 않은 것은 금리가 높아서 1000억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이 사업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 1~2년간 금리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이자소득이 12억~13억원 정도에 불과하게 돼 KRX에서 다시 출연해주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단의 복지 혜택이 일부 지역에 편중됐다는 형평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거래소가 부산에 본사를 둔 연유로 정치논리가 공익재단의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사내유보금 상당 부분이 재단 기금으로 쓰이고 있고, 이게 또 대부분 부산지역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앞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거래소가 1000억원 이상 출연한 KRX국민행복재단도 부산에 설립된 이후 부산을 중심으로 여당 지역구 행사에 막대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며 "정부 등의 사금고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재단 측은 4대 주요사업 중 하나인 사회복지부문이 부산지역에 편중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조 국장은 "재단은 기본적으로 '자본시장의 과실을 널리 나눈다'는 취지로 설립됐다"며 "대한민국 전체에서 과실을 거둬들였는데 특정 지역에 너무 가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본사가 부산에 있고 서울사옥이 영등포에 있으니 조금 더 하자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며 "현재 지역적으로 집중돼 있었던 것은 편차를 줄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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