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빅배스' 단행…지난해 영업손실 5030억
대우건설, '빅배스' 단행…지난해 영업손실 503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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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대우건설이 잠재 손실을 반영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며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별도기준) 매출 10조9857억원, 영업손실 503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해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했으나 영업이익은 예상되는 잠재부실을 모두 반영, 적자 전환했다. 지난 2015년에는 33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우디 자잔 플랜트와 알제리 RDPP 플랜트의 영향이 컸다.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 및 설계변경 요청으로 공기연장과 비용이 늘었다. 전체 공사기간 준공예정원가를 외부기관에 검토받아 45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반영했다.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의 부지인도지연 등에 따른 11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도 반영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실적집계는 신뢰할 수 있는 측정가능한 금액에 대해서만 도급증액에 반영한다는 기준에 따라 현재 진행중이거나 서류상 확정되지 않은 클레임, 발주처의 변경계약(체인지오더)금액 등은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두 현장의 클레임 환입이 이뤄지면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잔 현장에서 공동사와 함께 진행 중인 클레임 규모는 6000억원, RDPP 현장 클레임 규모는 1500억원 수준이다. 해외 미청구공사 규모는 지난해 말 5414억원으로 전년(9045억원)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7492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적자전환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매출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2000억원 규모의 북경 캠핀스키 호텔지분과 파가니카CC 등 비핵심자산 및 지분매각을 추진한다.

울산 S-Oil 잔사유 고도화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으로 2000억원을 조달하는 등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이후 지정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해외현장 실사를 진행하면서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며 "올해엔 안정적으로 국내사업 매출비중을 높이고, 해외에서는 수익성 좋은 개발형 투자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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