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사관학교' 아모레…중견기업 임원 다수 포진
'뷰티사관학교' 아모레…중견기업 임원 다수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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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용철 한국콜마 신임 사장(좌), 호종환 네이처리퍼블릭 신임 대표이사 (사진=각사)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온, 토리모리 등 사장급 임원만 9명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국내 중견 화장품 업체들이 아모레퍼시픽 출신 임원을 속속 영입하고 있다. 업계 1위사의 축적된 정보와 기술을 받아들이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화장품 중견 기업 4개에만 25명의 임원이 아모레 출신이다. 이중 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인원(9명)이 전체의 36%로 가장 많았다.

국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빅2'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를 비롯해 코스온, 토니모리에 부사장 이상 사장급 임원만 8명이 포진돼 있다. 올해 초에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아모레 출신의 호종환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9명으로 늘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 코스온의 경우 16명의 등기·미등기 임원의 50%가 아모레에서 근무했던 인재들로 채워졌다.

이동건 코스온 대표를 비롯해 경영을 총괄하는 박의훈 부사장과 허경 상무이사 또한 아모레 기술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아모레가 운영하는 이니스프리를 총괄했던 김희선 상무이사는 현재 코스온에서 마케팅 부문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화영 메이크업 연구 담당 이사도 아모레 컬러메이크업 연구개발 책임연구원 출신이다.

한국콜마 역시 아모레에서 몸담았던 허용철 당시 부사장을 2015년 영입했다. 허용철 부사장은 1989년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대전·수원공장장을 지낸 생산 제조 전문가로 인정 받으며, 한국콜마에서 화장품 생산본부를 책임져 왔다.

이달 초에는 사장으로 승진, 기초·색조 생산공장인 세종사업장과 부천사업장, 품질경영본부를 총괄한다.

한국콜마는 같은해 1월 강학희 기술연구원장도 맞아들였다. 강 원장은 아모레에서만 30년 이상을 근무한 '아모레맨'으로, 미백 화장품과 신소재 개발을 선도해오며 화장품 연구개발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아모레에서 근무했던 인재 6명도 신제형을 연구하는 C&I 랩과 마케팅본부, 색조연구소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스맥스 또한 아모레 출신 임원 7명을 맞아들였다. 이들의 대부분은 연구혁신(R&I) 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유권종 부사장과 박명삼·김연준 전무이사가 대표적이다.

양창수 토니모리 사장 역시 아모레 백화점사업부장과 백화점사업부 상무, 계열사 에뛰드하우스의 대표이사 출신이다. 양 사장과 함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민경천 상품개발본부·마케팅 상무 역시 아모레에서 17년간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장준기 대한화장품협회 상무는 "아모레 연구원과 마케팅 부서 출신들이 업계에 많이 퍼져있으며 이들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에서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가 산업 전반에 확산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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