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잇따른 해외 수주 낭보에 '화색'
건설업계, 잇따른 해외 수주 낭보에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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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이링 고속도로 조감도(사진=대우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해 해외수주액이 3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최악의 한해를 국내 건설업계가 최근들어 잇단 대형 건설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카타르에서 5억9000만달러(약 6892억원)규모의 이링 고속도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이링 고속도로 공사는 수도인 도하 남부에서 기존 도로 4.5㎞ 확장과 4㎞ 신설 구간에 왕복 8~14차선의 도로를 확장하는 것으로 3개 층의 교차로 2곳, 2개 층의 교차로 1곳이 설치된다. 대우건설이 단독 수주한 이 공사는 오는 15일 착공에 들어가 42개월간 진행된다.

앞서 지난해 말 대림산업은 이란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가 발주한 2조3036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사업을 단독 수주한 바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대형 수주 낭보가 잇따르는 것은 그동안의 '제살 깎기'식 저가 수주경쟁에서 벗어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정부도 금융지원 등을 통해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정부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고위급 출신을 해외건설 수주 대사로 임명해 활용하는 이른바 '건설수주 드림팀'을 띄우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건설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대림산업·SK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최근 터키 다르다넬스해협 현수교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경쟁사보다 짧은 양허기간을 내세워 수주를 따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대림산업이 진행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4억원을 지원했고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건설자금을 저리로 빌려주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터키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3.7㎞ 길이의 현수교와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3조5000억원 규모다. 이번 사업은 단순 시공이 아닌 민간투자방식(BOT) 인프라 사업으로 진행, 건설 후 16년2개월 간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까지 맡게 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들이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올해 해외수주 목표(300억달러 이상)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올해 입찰이 예정된 해외 프로젝트 중 총사업비 350억 달러의 15개 프로젝트를 핵심 사업으로 선정해 중점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장기전이 예상되는 초대형 사업은 전담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맞춤형 패키지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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