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자산비중 '주식' 줄고 '부동산·예금' 늘어
부자들 자산비중 '주식' 줄고 '부동산·예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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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연구소,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 분석

▲ 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부자들의 자산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이 줄고 부동산, 예금, 단기성 금융상품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이라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2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경제습관 등을 분석한 '2017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KEB하나은행 PB고객 10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설문 응답자들은 실물경기와 부동산경기 모두 대체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향후 5년간 실물경기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42%는 침체될 것으로, 48%는 지금 상태로 상당기간 정체될 것으로, 10%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은 직전조사 결과인 26%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특히 부동산경기에 대해서는 과반수 이상인 56%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해 실물경기보다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반수(47%)는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의 의지는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산구성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경우 부동산 비중 축소 및 금융자산 비중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가 약 24%로 금융자산 비중을 낮추는 대신 부동산 비중을 높이겠다는 응답자(12%)의 약 2배였다.

비관적인 경제 전망으로 기대 투자수익률의 눈높이는 낮아졌다. 특히 응답자들의 지난해 투자실적은 다소 저조했는데, 평균 투자수익률은 약 3%로(중위값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경험했다는 답변이 16% 수준이었다. 응답자들은 올해 목표수익률을 평균(중위값 기준) 5%로 설정했다.

응답자들의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부동산 자산은 49.8%, 금융자산은 50.2%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비중은 직전 조사대비 2.7%p 상승했다. 또 예금 비중은 24%에서 27%로, 현금 및 단기성 금융상품 비중은 11%에서 14%로 각각 증가한 반면, 주식 비중은 19%에서 13%로 6%p 감소했다. 다만 100억원 이상 보유한 초고자산가의 경우 예금과 현금성 자산 비중은 29%인 반면, 주식, 펀드·신탁 비중은 54%로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지수연계증권(ELS) 및 지수연계신탁(ELT)을 1순위 금융상품으로 꼽았다. 2순위는 1년 미만 정기예금, MMDA, CMA 등 단기 금융상품으로,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대비해 적정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 다음으로 정기예금, 외화예금 순으로 선호도가 이어졌다.

부자들의 82%는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전체 금융자산 중 평균 5%(중위값 기준)를 외화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었다. 주로 외화예금 64%, 달러구조화상품 14%, 달러ETF 9% 등으로 구성됐다. 금융자산 규모가 클수록, 연령대가 낮을수록 적극적으로 외화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은 투자 안정성(원금보장)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높은 수익률, 3순위로는 절세효과(세금혜택)였다. 이를 기준으로 부자들의 투자유형을 분류해보면, 안정추구형이 67%로 가장 다수였고, 수익추구형 16%, 절세추구형은 10%다. 1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의 경우 안정추구형 비중이 79%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안정추구형 비중이 상승했다.

아울러 자산관리 및 운용에 대한 의사결정시 주로 의논하는 대상으로 PB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43%), 다음으로는 배우자(25%)라고 응답했다. 반면 부자들의 26%는 혼자 판단해서 결정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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